과연 돈가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지난해 수급조절용과 MMA 돈육수입등에도 불구 돈육소비 촉진과 돈육수출 증가등에 힘입어 이상강세를보였던 산지 돼지값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7월 돼지고기시장 완전 개방이후 값싼 수입돈육의 국내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 15일 현재 1백kg기준 17만6천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산지 돼지값은 상반기동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수급불균형으로 현 수준의 강세가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우선 돼지 사육두수의 경우 지난 12월 기준 6백51만6천두로동년 9월(6백58만1천두)보다 1.0% 가량 감소했으며 상반기동안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겨울철 사육여건의 악화와 함께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의한 사료값 인상, 축산분뇨 단속강화 등을 사육심리가 크게위축, 사육농가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사육농가수는 3만3천호로 전분기(3만5천호)대비 6.1%, 전년동기(4만6천호)보다는 무려 39.4%나 급감, 이같은 양돈현실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더구나 향후사육두수를 예측할 수 있는 모돈수의 경우도 95년 12월 82만8천두에서 지난해 12월 81만두로 2.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 한해동안 돈육공급량은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그러나 상반기 돈육소비는 전반적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광우병파동등에 따른 쇠고기의 소비대체 효과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해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탕수육전문점이 후지부위의 소비촉진과 가격상승은 물론 전체돈가의 강세를 지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아직 해결과제가 많아 대일 돈육수출량이 올해 목표인 5만5천톤의 달성여부는 미지수 이지만 최소한 지난해 수출실적인 3만6천여톤은 충분히 초과할 것이라는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수요증가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최근들어 고품질 브랜드돈육을 판매하는 식당이 속속 등장, 국내산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식당에서 원산지표시의 의무화로 돈육소비 촉진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에1만4천여톤의 MMA 수입돈육과 지난해 판매되지 않은 3천톤 정도의 수입돈육이월물량등이 집중,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하반기에는 7월 돈육시장의 완전 개방으로 값싼 수입돈육의 수입량이 급증,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돈육시장 개방시기존 수입업체는 물론 신규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 과당 판매경쟁 유발과 개방전 1천원대의 공매납입금이 없어짐에 따라 수입돈육의 국내 유통가격이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특히 95년 13만4천원대이던 1백kg기준 돼지생산비가 지난해 사료값 인상의영향으로 최소한 15만원대로 상승했다는 일선 양돈농가들의 주장에 비춰볼때 자칫 생산비 이하의 돈가형성에 의한 양돈농가들의 피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어떻든 7월 돼지고기시장 완전개방이 국내산 돈가는 물론 양돈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분석인 만큼 하반기 돈가안정을 위한 국내산돈육의 품질차별화등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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