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의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과 고시가격 안정 및 계란의 품질고급화를이루기 위해서는 계란 공판장 신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무엇보다 현재 계란 유통구조가 생산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있고 고시가격과 실제거래가격의 격차가 12원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등, 이중구조의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계란의 공판제도 시행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에따라 공판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한 채란업계에서는 지난 13일 축협양계조합장협의회를 개최, 서울근교에 계란공판장 신설을 결의하고 사업계획수립, 정책건의 등 적극적인 설립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이러한 공판장제도는 생산농장들이 개별상인과 거래시 기준가격을 설정,생산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계란유통상인들에게 계란을공개 경쟁판매하고 상인들이 계란을 선별적으로 수매함에 따라 생산농가에고급.고품질 생산의욕을 자극, 전반적인 계란의 품질향상기능도 수행할 수있다.그러나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계란집하장을 통한 계란공판은 각 집하장이 운영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판실시에 따른 실효성이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집하장이 각 지역에 산재해 있어 상인들에게 공판을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기준가격이 형성될 수 없고 각 지역 난가고시에 머물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수도권등 자체생산물량 처리와 수도권으로 반입되는 지방계란도 동시에 공판할 수 있도록 서울인근지역에 대규모계란공판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타당성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동시에 계란품질에 따른 차등가격의 실시로 판매되지 않는 저급품질의 계란은 난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난가공공장과 상호 연계기능도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장기간 계란을 보관할 수 있는 저온비축창고 시설도 병행, 계란의 신선도유지 및 위생적으로 보관.관리토록하는 계란처리 및 관리체계구축이 요구된다.이러한 계란공판장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난가유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건립돼 있는 집하장의 처리물량을 현재 15%수준에서30~50%까지 확대되도록 집하장의 신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소량의 계란물량만 공판할 경우 전국적인 난가결정이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자칫 계란유통 한단계를 더 추가하는 유통의 복잡성만 야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을 각 지역의 집하장에 모아 수도권의 대규모공판장으로 운송하는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이러한 유통망을 통해 전체 생산계란의 30~50%를 취급하도록 기본방침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과거 계란공판장제도 시행과정에서 계란유통상인들의 반발로 계란공판제도 시행이무산됐던 점을 고려할때 사전에 유통상인들과의 상호역할 조율과 제도운영취지를 이해시키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결국 계란공판장제도 시행은 공판장.난가공공장.비축창고의 원활한 협조체계구축과 생산자들이 품질에 따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가격보장, 유통상인들이 경쟁적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판계란의 품질관리를 어떻게유지관리하느냐가 제도정착의 성패요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견해다.<이영주 기자>발행일 : 97년 1월 30일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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