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국내 최초로 탄생할 것으로 보여 한우사육농가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던 서산한우조합이 사육마리수 부족에 따른 업종별 협동조합으로 농림부의 승인을 얻지 못한데다 서산축협의 강한반대에 부딪혀 공전하고 있다.(가칭)서산한우조합은 서산시와 태안군 관내 한우사육농가들이 결성해 지난해 3월 조합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거쳐 창립총회까지 개최한후 농림부 승인을 받기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승인을 얻지 못했다.승인을 얻지 못한 이유는 조합원수는 2백57명으로 2백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맞았지만 실사결과 농가 호당 암컷 10마리, 수컷 20마리라는 규정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서산한우조합은 다시 2백75명, 사육두수 수소 2천두, 암소 3천7백두등 모두 5천7백두수, 현재까지의 출자금 4천2백만원으로 현재 농림부에승인을 요청해 오는 7일 가부간의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출자금의 경우 호당 평균 40만원씩 모두 1억원정도를 목표로 현재 출자금납부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산한우조합측은 한우업종조합 설립의 당위성에 대해 현재의 축협조직으로는 냉장육 수입시 유통에 따른 대응책이 없는 만큼 행정구역별로 한우조합을 결성해 지역 특성을 내세운 한우홍보대책을 추진해 생존권을 수호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역축협을 의식해 전문 업종조합이 설립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축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우조합설립에 대해 서산축협이 강한 반대를 하고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서산한우조합측에 따르면 한우조합 가입 양축가와 기존 서산축협 조합원중중복되는 인구는 불과 20~30% 수준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가입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과정에서 한우조합에 가입시 서산축협을 탈퇴하라는 압력도 일부 있었다는 주장이다.이에대해 서산축협측은 ‘한우조합 설립 반대’가 공식 입장임을 밝히며가입반대 또는 설립방해 공작을 했다는 주장은 대응할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설명했다.서산축협은 반대 이유로 서산지역 전체축산농가중 70~80%가 한우농가인데다 한우조합의 업무가 기존의 서산축협 업무와 중복되고 있어 반대한다고설명했다. 또 한우조합에 가입하겠다는 농가를 가가호호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유나 압력을 행사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육마리수에 대한 실사를농림부로부터 요청 받아 이를 수행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에 한우농가가 많은데도 차별화된 한우지도사업을 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축협과 비교해 뒤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이처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서로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고 있는축산업계의 시각도 각각 다르다. 우선 일부 기존 지역축협측의 입장은 지역축협이 있는데 한우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적전분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칫기존축협의 기득권과 신설조합의 권리주장이 맞서 지역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중으로 조합원구성체가 되어 조합원들이 이중으로출자를 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한우업종조합 설립을 반대하는 측도 있다.반면 찬성하는 쪽은 지역축협에 한우사육농가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축협경영의 채산성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고 한우조합이 영세성을 못벗는다는 주장도 일부 업종조합이 흑자경영을 하고 있어 설득력이 없으며 공동구매.판매라는 경제적 이해를 목적으로하는 협동조합의 이념에 입각하더라도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같은 논리에 대해 많은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의 경우 한술 더떠 한우조합 설립요건을 더욱 낮추어야 하며 지역축협을 의식한 전문조합 설립 억제는 부당하다는 의견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어쨌든 이제 서산한우조합은 설립과 관련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농림부에 인가를 요청해 놓고 있어 공은 농림부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농림부가 이를 인가하던지 아니면 갖추지 못한 설립요건을 들어 승인을 하지 않던 일단 농림부의 손에 맡겨져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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