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소 족.소꼬리 완전개방을 앞두고 국내 소 부산물업계는 물론한우를 비롯한 소산업 전체가 초비상이다. 시장개방으로 값싼 소족과 소꼬리 수입이 급증할 경우 국내산의 가격폭락과 업체도산뿐 아니라 부산물 수취가격 폭락에 따른 소 사육농가들의 경제적 피해 확산과 사육을 포기하는농가마저 속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최근 국내산 소 부산물시장은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갈수록 소부산물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올 설 대목을 겨냥한 소 출하량 급증으로 과잉공급 사태를 초래, 국내산 소족 冷옇 포함한 전체 소 부산물가격이폭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과 곱창 등 일부 품목은 거의 판매중단으로 아예 가격형성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결과 소부산물가격 사정심의위원회는 이러한 수급불균형을 감안, 도매시장에서 부산물판매업자에 공급하는 소 부산물가격을 6단(5백kg수소)기준 종전 18만원선에서 16만원선으로인하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더구나 소족.소꼬리 완전개방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해부터서서히 물밑 움직임을 보이던 밀수 소족, 소꼬리의 불법유통이 부쩍 증가,국내산 소 부산물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밀수 소족의 경우 수집상에서 중간상인에 공급되는 가격이 kg당 5천원대로 박피 등 가공비용을 포함 8천원대에 육박하는 국내산보다 40~50% 가량 저렴한데다 수입산에 대한식당의 선호도가 높아 판로확보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밀수 소족과소꼬리의 영향으로 국내산 소 부산물업자들의 주 수입원인 소족과 소꼬리가격이 최근들어 급락, 전체 부산물업계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위기상황은 7월 소족과 소꼬리시장의 완전개방시 국내산 소부산물업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우선 완전개방 이후 수입 소족과 소꼬리의 국내 공급량이 현재보다 급증하는 동시에 국내 유통가격마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도매기준으로 kg당 3천~4천원대면 충분히 수입 소족, 소꼬리의 국내 유통이 가능,현 밀수가격보다 20~30% 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국내산의1/3 가격에 국내시장을 공략, 가격경쟁이 불가능한 국내산 소 부산물업체의도산이 속출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게다가 상당수 업체는 국내산 대신 수입산 판매로 전환, 소 부산물시장이수입산으로 거의 대체될 공산도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단순히 부산물시장뿐 아니라 전체 소산업에까지 부정적 파급효과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수입산의 영향으로 소족을 비롯한 국내 소 부산물가격이 폭락하면 그만큼양축가들의 부산물판매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축협서울공판장 등서울 3개도매시장의 경우 지난 1월21일자로 5백kg 한우수소 기준 18만원선에서 16만원선으로 하락함에 따라 양축가들의 수취가격도 2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7월 소족과 소꼬리시장이 개방되면 국내산가격은 더욱 떨어져 양축가들의 경영난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히 소값폭락과 맞물려 더 이상 생계유지가 어려운 농가들의 소사육포기속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어떻든 값싼 소족.소꼬리 개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양축가와 국내산 소 부산물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한우고기처럼 수입산에 대한 국내산 소족, 소꼬리의 품질차별화와 소비촉진을 어떻게 유도하느냐에달려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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