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값 폭락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축가들의 피해 방지는 물론 안정적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방안으로 최근 젖소수소인 홀스타인 사육방식에 고급육생산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최근 낙농비육농가들은 전반적 경기침체와 지난해 상반기부터 광우병파동등 각종 소비악재에 의한 젖소값 폭락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초까지 명예퇴직.노동법파문.대기업부도 등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사건의 잇따른 발생으로 극심한 소비위축에 따른 젖소값바닥세가 장기화되면서 낙농비육우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월 현재 출하되고 있는 홀스타인의 생산비가 밑소구입비 1백20만원대, 사료비 90만~1백만원대, 기타 50만원대 등 모두 2백60~2백70만원선인 반면 판매수취가격은 5백kg 기준 1백10~1백30만원선으로 두당 손해액이 1백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게 양축가들의 주장이다. 이 결과 상당수의 낙농비육농가들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채 사육을 포기했으며 대부분의 농가들도 경영위기에 봉착해 있어 이처럼 문닫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물론 젖소값 폭락의 주범이 소비둔화에 있다는 점을 감안, 정부가 15개의육우전문매장 설치 지원과 젖소 큰수소 수매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소비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젖소값 안정과 농가들의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소비촉진보다 한우처럼 홀스타인의 육질고급화를 실현하는게 더욱 중요하다는게 낙농비육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우뿐 아니라 홀스타인도 갈수록 육질등급에 따른 가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높은 등급을 받을 경우 현재와 같은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현재 지육 kg당 B-2등급 7천6백원대, B-3등급 5천3백원대로 이들 등급간 2천3백원 정도, 6백50kg선의 일반 출하체중으로 환산하면 무려 80여만원의 가격차를 나타내 충분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하지만 국내 홀스타인 비육우업계는 일본이 비육우의 90% 이상을 고급육생산 방식에 의해 생산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극히 일부농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등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단순한 조기비육 출하하는 사육방식으로 일관, 2월 현재 도축두수중 90% 이상이 B-3등급 판정을 받고 있는게현실이다.이에따라 현재로선 고급육생산 프로그램의 적용을 통한 홀스타인 비육이육질고급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이며 B-3등급우를 2등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뿐 아니라 1등급 출현율도 50%선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제시되고 있다. 현재 홀스타인 고급육생산 시스템은 축협과 U사 사 등 일부사료회사에서 개발, 보급중이다.고급육생산 방식은 수송아지를 거세한뒤 체중에 따른 육성기와 비육전기의제한급여, 비육후기의 무제한급여 방식을 취해 한우와 거의 비슷하며 사육기간만 한우가 24개월인 반면 홀스타인은 증체속도가 빨라 18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어떻든 젖소값 폭락에 따른 양축가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소값안정 대책, 육우전문매장 설치 지원 등도 필요하지만 고급육생산프로그램의 도입을 통한 사육방식의 개선 등 양축가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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