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대목동안 한우고기 유통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소비위축에 의한 판매부진으로 대부분의 매장에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한파가 몰아닥쳤다는 점이다.또한 경영난 극복을 위한 폭리발생, 수입육과 젖소고기의 한우둔갑 판매등 부정유통이 여전히 발생, 유통업계의 부조리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분석이다.한우고기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불황과 명예퇴직등 사회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이번 설 대목 경기가 예년보다 크게 위축될것으로 전망, 정부는 물론 유통업체 스스로 다각적인 판촉방안을 강구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우 소값안정을 위해 수매한 한우 큰수소의 소비자가격파괴라는 과감한 정책을 추진, 민간업체들의 가격인하 유도에 주력했으며업체들도 10만원대 전후 중저가 위주의 한우고기선물세트를 제작 판매, 판매촉진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워낙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게 유통업체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또 축협과 한냉이 대목기간 동안 5~10% 정도의 가격인하 판매를 실시한데 이어 축산기업도 나름대로 소비자가격 인하 결의대회를 열어 가격인하를 유도했으나 실제 민간소매업소에서는 제대로 인하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우고기 소비활성화에걸림돌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 결과 유통업계는 대부분 판매장의 대목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보다 보통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 S구의 K매장은매년 설 특수 매출액이 1억원정도 였지만 올해는 매출감소를 예상, 8천만~9천만원 가량의 매출목표를 설정했으며 예상만큼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나타났다.이와함께 산지소값이 5백kg 기준으로 지난해 초 3백20만원대에서 올 설대목에 2백40만원대로 30% 이상 폭락했음에도 불구 소비자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한우전문점 등 유통업체들의 경우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이 높게제기되고 있다. 2백40만원대의 한우를 구입후 도축과 해체발골비용 底舫詔인건비를 제하더라도 두당 1백만~1백50만원 가량 높은 마진을 챙겼다는게한우전문점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대부분 한우전문점의 대목 소비자가격은 kg당 등심 등 고급부위 3만~3만5천원선, 양지 사태 등 일반부위 2만~2만5천원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더구나 올해부터 한우고기와 젖소고기 육우고기의 구분판매가 의무화됨에따라 젖소고기의 한우둔갑 판매 등 부정유통의 근절을 통한 건전한 한우유통체계 구축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 S구의 한 업체에서 젖소고기와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둔갑판매하는 현장이 적발 구속되는 등 부정유통이 예년과 같이 다발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실제 적발되지 않은 건수도 엄청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일선 시·군, 경찰 등이 이같은 점을 예측, 폭리와부정유통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하기는 했으나 워낙 대목 유통량과 업체수가 많아 실효를 못거둔 것으로 보인다.어떻든 이번 설 대목동안 한우고기 소비부진의 주요인이 전반적 경기위축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산지소값에 상응한 탄력적 소매가격 조절 실패와 폭리, 부정유통 등이 이를 부추긴 또다른 요인으로 집약할 수 있다.발행일 : 97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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