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한우수소 거세비육농가의 두당 판매소득이 수소 조기비육농가보다 2백만원 정도 높게 나타나는 등 사육방식과 출하처에 따라 농가 소득격차가 크게벌어지고 있어 적정 소득보장을 위한 농가들의 사육방식 개선과 판로개척이시급하다.양축가들의 한우 사육방식은 90년대 초만 해도 대부분 수소를 생후 20개월령 전에 조기 비육출하하는 일률적 형태였으며 농가간 두당 판매소득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최근 축산물등급제 정착에 따른 육질등급별 가격차가 확대되면서사육형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농가소득도 사육방식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사육방식의 변화는 아직 대다수의 양축가들이기존의 수소 조기비육 형태를 고수하고 있지만 한우 협업조직을 중심으로수소거세비육을 통한 고급육생산 농가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것.특히 지난해이후 소비둔화와 사육두수 증가의 영향으로 산지 소값이 하락하기 시작, 최근 5백kg 큰수소 기준 2백40만원대까지 폭락했으나 꾸준한 소비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육만큼은 하락폭이 적어 조기비육 출하농가와 거세비육농가간 한우 두당 출하가격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구체적인 출하가격을 비교하면 18~20개월령에 출하하는 수소 조기비육방식의 경우 현재 출하우의 밑소 구입가격 1백80만~2백만원, 사료비 1백만원대전후, 약품비를 포함한 기타경비 40~50만원 등 생산비가 3백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게 일선 양축가들의 주장이다. 반면 지난달 중순 현재 한우큰수소 출하가격은 2백40만원대의 바닥세가 지속되고 있어 양축가들의 주장대로라면 두당 80만~90만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이와 달리 주로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는 수소 거세비육농가는 가격하락폭이 적은 고급육생산에 힘입어 산지 소값폭락에도 불구 1월 평균(B-1등급기준) 지육kg당 1만1천3백원대, 두당 6백50kg로 환산하면 4백10만원대의 높은 출하가격을 보장받고 있다. 이 결과 거세비육시 보통 24개월령 이상의장기비육과 고급육생산 프로그램에 입각한 양질의 사료급여로 조기비육농가보다 40~50만원 가량 사료값이 더 소요되지만 1등급판정우의 경우 두당 50만~60만원 정도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사육방식과 함께 출하처도 농가 수취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동일한 1등급의 거세우라도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계약공급하는 출하방식이 안정적이고 높은 가격을 보장받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 업체에 공급되고 있는 거세우는 브랜드 ‘하이마블’ 한우고급육을 비롯 지명도가 높은 한우거세우에 국한되고 있는실정이다.실례로 영남지역의 N육우회는 지난 2월1일부터 D백화점에 한우고기를 계약공급하고 있는데 1등급육의 경우 공급시점을 기준으로 축협서울공판장의 전주 1등급 최고가격의 평균가격을 보장받고 있다. 지난 설 대목전 월 평균20두 정도를 출하해 두당 1백만원 가량 순수익을 올렸다는게 N육우회 한 회원농가의 설명이다.결국 사육방식과 출하처에 따라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와 안정적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뚜렷이 대별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현재의 소값폭락에 의한 경제적 피해 방지는 물론 안정적 소득보장을 위해서는 한우수소의 거세비육을 통한 고급육생산 등 사육방식 개선과함께 자가생산한 한우의 브랜드화를 통해 대외적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도매시장외 백화점 등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판로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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