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돈육 소비부진에 따른 잔여육재고량 급증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돈육가공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대폭 낮추는 등 경영합리화 방안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돈육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 꾸준한 소비를 보였던돼지고기가 올 설대목 이후 극심한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유통업체들의 돈육매출이 평상시보다 30~40% 가량 감소했다는 것. 특히 햄.소시지 원료인 전후지 등 잔여육의 경우 이들 제품의 제조업체들이 판매둔화를 이유로 구매량을 대폭 줄이고 있어 원료육을 공급하고 있는 육가공업체들의 잔여육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육가공업체들이 잔여육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원가 이하의 덤핑판매까지 하고 있음에도 불구 햄 소시지 등의 제조업체들마저 판매재고가 쌓여물량처분에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돈육가공업체들은 불필요한 잔여육 발생방지는 물론 현 소비시장에 맞는 합리적 경영을 위해 공장가동률을 평소보다 30% 이상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현재 대규모 육가공업체인 L사의 경우 지난해 1천2백두에서 9백두 규모로, J도 9백두에서 6백두선으로 각각 30%, 50% 정도가동률을 줄였으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L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기불황과 사회불안에 의한 극심한 소비침체로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업체들의 손실 최소화를 위해 사업규모 축소를 통한 잔여육 발생방지 등 축소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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