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돈육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값싼 수입돈육의 국내시장 유통으로 최근 1백kg기준 17만원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산 돈가하락이 불가피할전망이다. 지난해 34.6%이던 일반관세가 올해 33.4%로 낮아진 상황에서 MMA물량에 부과되던 1천원 정도의 공매납입금마저 없어짐에 따라 수입삼겹살의경우 현재 지육 kg당 4천8백~4천9백원대보다 6~7백원 가량 떨어진 4천2백~4천3백원 수준에서 수입될 것이라는게 유통업계의 분석. 더구나 기존업체는물론 신규 수입업체의 다수 등장에 의한 돈육수입량 급증과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부진의 영향으로 돈육 과잉공급 사태를 빚어 돼지값하락을 부추길것으로 보인다.여기에 돈육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돈육수출국들의 국내시장 공략 강화로 국내 양돈산업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들 주요 돈육수출국들은 개방이 임박하면서 국내 소비경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그에 따른 판매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안전하고 위생적인 돈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늘어남에 따라 국내 수입상사와 유통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국산돈육의 안전성 홍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또한 정육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체들도 국내산보다 판매마진이 큰 수입돈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실제 지난해 도매가격의 경우 국내산 삼겹살이 6천2백원대인 반면 지난해수입된 냉장삼겹살 가격은 미산 5천4백원대, 대만산 4천3백원대, 캐나다산4천5백원대 등으로 국내산보다 훨씬 낮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게다가 한국육류수출입협회가 지난해까지 수입된 냉장돈육과 국내산돈육의풍미.맛.연도.다즙성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돼 개방후 값싼 냉장육의 대량 수입시 국내산돈육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돈가하락폭이 생산비 수준을 보장하는 선에서 멈춘다면 다행이지만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생산기반 구축에 차질은 물론 수출규격돈의 생산부족으로 이어져 대일 돈육수출 확대에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결국 지난해 큰폭의 사료값인상분을 감안할 때 돼지 1백kg 두당 생산비가현재 14만원대 전후라는 일선 양돈농가들의 주장대로라면 개방후 돼지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돈가는 최소한 15만원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따라서 현재로선 국내 사육여건상 생산비절감이 어려운 만큼 고품질 규격돈생산을 통한 품질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이 가격경쟁의 한계극복뿐 아니라두당 15만원대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에 의한 대일 돈육수출 촉진을 유도하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김강식 한국육류수출입협회 회장은 이와관련 “돈육시장 개방후 우리 양돈산업이 무너지면 돈육수출산업도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규격돈생산뿐 아니라 유해물질 잔류방지, 냉장육유통체계 구축, 국내산 돈육의 우수성 홍보확대 등 값싼 수입돈육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전략을 강구하는게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발행일 : 97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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