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육계 계열화사업이 추진된지 7년이 경과됐지만 정부로부터 계열화자금을지원받았거나 자체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14개 계열업체들의 사업정착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문제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주)하림, 영육농산, 체리부로, 해마로등 일부 계열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전 수직계열화가 아닌 종계, 생산, 가공 등만 갖춘 부분수직계열화의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당초 종계, 부화, 사료, 약품, 기자재, 사육, 도계, 가공, 유통, 외식 등 일련의 생산과정을 수직계열화함으로서 생산비 인하를 목표로 한 계획은 각종 여건변화와 생산성향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어려운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정부는 올해도 충북 축협중앙회 24억5천4백만원, 경북 신미식품 10억2천4백만원, 충남 청정농산 6억1천1백만원등 총 40억8천9백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육계 경쟁력제고를 위한 수직 계열화사업 완성을 위해지난 91년부터 총 5백11억원의 계열화자금을 각 업체와 생산자단체에 지원했으나 이를 수령한 계열업체들은 최근 원금상환기간 도래와 맞물린 불황에따른 이자부담으로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다.지금까지 지원된 계열화 자금은 91년 2개업체에 50억원, 93년 1백48억3천7백만원, 94년 99억원, 95년 1백24억5천8백만원, 96년 3억1천8백만원으로 대부분 계사신축 등 시설자금으로 사용됐다.특히 수직계열화 사업의 근간이 되는 종계의 생산성이 수당 1백개에도 못미치는 80~90개에 머무르고 있고 각종 소모성 질병이 산재됨에 따라 종계의생산성향상이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실정에서 아직도 수직계열화체계 구축을 위해 투자해야 할 자금은 부족하고 개선하거나 신축해야 할 육계시설은산재해 있다.이결과 한국산업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계열화업체들의 자기자본 비율이 94년기준으로 8.15%로 국내 일반 대기업 48.3%, 일본기업평균 70.5%,미국기업평균 60.5%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이 보고서는 육계계열화업체들이 장기차입금을 포함해도 자금이 부족한 실정임에 따라 장기자금수요의 상당부분을 단기차입금 또는 매입채무등을 통해 조달된 단기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채비율역시 93년 1,021%, 94년에는 평균 3,908%으로 조사되고 있어 자금난은 더욱가중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여기에 업체규모에 따라 업체당 10억원에서 1백억원 가까이 자금을 지원받아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한 종계장과 부화장, 계사시설자금으로 사용했으나실질적으로 올 7월 수입개방이후 수입육과의 생산비 경쟁에서 미약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실제 생산비 비교에서 경쟁국인 미국이 kg당 4백57원, 태국 6백15원, 중국6백32원으로 국내 평균 9백64원보다 kg당 3백~4백원의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비록 계열화업체들이 시설투자와 생산성향상등으로 생산비를 낮추고 있으나 아직도 kg당 1천원을 상회하고 있어 수입경쟁국가와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이러한 생산비 열세는 종계사양기술 및 시설환경 미흡으로 계수당 종란 생산량과 병아리 생산수수가 외국에 비해 낮은 상태에서 사료비와 인건비가증가하고 있는 반면 생산효율은 낮아 출하체중이 일본 2.7kg, 미국 2.1kg에비해 1.5~1.7kg로 낮은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계열화사업초기 93년 천호인티와 서울인티, 대경등 계열화업체들의부도는 막대한 계열화자금의 필요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자금조달부족과방대한 시설구축을 위한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무엇보다 수직계열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시설과 생산, 유통기반을 구축하는데 있어 막대한 개별기업의 자금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계열화초기 사업 실패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동시에 거대한 계열화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 기존의 소규모 생산방식의 운영접목이 적절치 않았고 국내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이론적 계열화를 구성하기에는 실질적인 자금투자와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초기 육계수직계열화사업 정착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기업형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주)하림, 영육농산, 체리부로와 더불어 대기업인 미원과대한제당이 자본력과 기존 사료생산망을 근간으로 새로이 계열화사업에 참여하면서 실속있는 계열화사업으로 방향이 선회되었다.특히 이들은 선진외국 육계계열화 업체들의 경영기법을 도입, 단순히 통닭위주의 생산에서 탈피, 다양한 가공식품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육계산업에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계열화사업의 완전정착을 위해서는 각 계열주체와 계약사육농가들과의 관계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일부 계열화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계약사육농가들은 자체 농장에서 생산한 닭고기에 대한 책임의식 결여와 계약조건과 시세의 폭락과 폭등에 따른 계약농가탈퇴 및 유리한 조건의 계약업체로의 재계약이 반복되고 있다.따라서 출하율 95%를 전후해 인센티브제도를 적용하는 등 각종 조건을 제시함으로서 사육농가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또한 육계계열화사업을 통해 위생적인 닭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농가들의 시설개선이 필수적인데 대부분의 생산농가들은 낙후된 종계사와 육계사의 시설과 자재를 수년동안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생산성향상을 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질병차단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동시에 각 생산단계인 사양관리, 육성, 질병, 종계, 부화, 유통, 판매의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기술축적이 미흡해 생산성향상을 저해하는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또한 수직적 계열화를 갖추는데 있어 계열화주체들이 시설자금부담으로 인해 자체적인 종계사육기반을 완전히 갖추지 않고 30~40%는 관련 종계부화업계에서 조달함에 따라 자체 생산비를 안정시킬 수 없는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따라서 육계계열화사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계열화사업에대한 지원과 함께 각종 세제혜택과 정책개선을 위한 업계의 의견을 조속히반영함으로서 생산비 절감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업체 자체의 자금조달능력에 한계가 있음에 따라 각 계열화 단계마다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감안, 계열화사업에 대한 자금지원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이와함께 육계계열주체들의 기술및 경영능력의 전체적인 수준 향상과 각업체의 경쟁관계에서 탈피해 공동 이익창출도 시급하다. 동시에 모든 관련분야에서 선진형태의 관리, 개발능력을 갖춘 기획,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고현 상황에 적합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영주 기자><전문가 진단-김정주 건국대농업경제학과 교수>육계계열화사업은 7월 닭고기시장 완전개방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국내 육계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사업이다.계열화사업이 정착될 경우 최종 소비자가격을 30% 정도 낮출 수 있어 생산비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제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수 있을뿐 아니라 계획적 입추 등 계열주체들의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이 전체 육계생산량의 99%를 계열화사업에 의존하는 등 선진국들은 계열화를 통해 육계산업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육계의 50% 정도가 계열화사업에 의한 생산량 이지만실제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는 우선 계열주체와 계열농가간의 마찰을 둘 수 있다. 농가 스스로 계열주체에 종속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육계폐사시 책임소재를놓고 분쟁을 벌이는 등 상호 유기적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또 시설자동화와 현대화가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도 아직 국내 계열농가들의 사육시설이 낙후돼 있어 이러한 성과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와함께 계열주체의 사업운영자금 부족과 전문경영능력 부족도 계열화사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의 계열화사업이 조기 정착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계열주체와 농가간 상호 동반자적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만일 서로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학계, 기관 등 관련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쟁해결을 위한 중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아울러 사육시설의 자동화와 현대화, 계열주체의 전문경영능력 제고가 뒷받침돼야 하며 시설자금 위주인 정부의 지원방식도 계열화사업 운영자금난해소를 위해 경영자금 지원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발행일 : 97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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