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정부는 호주가 멸균유 유통기한 자율화를 주장하며 오는 7월 세이프가드회의와 WTO에 제소한다고 통보해오자 무응답으로 대처키로 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자율화되는 98년이후의 국내 백색시유시장에 대한 보호책이 없어대책 마련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지난 7일 정부는 호주의 식품유통기한 자율화문제 제기를 놓고 대책회의를가진 결과, 멸균유 유통기한을 자율화할 경우 멸균유와 국산살균유의 가격차가 비교적 적어 수입증가가 우려되고, 현행 규정으로는 신선한 살균유(신선시유)와 수입멸균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분능력이 거의 없어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로 확정, 공표했다.더욱이 이날 회의 관계자들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95년초 식품유통기한 자율화 방침을 확정, 멸균유에 한해서 98년에 자율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7월부터 미리 시행하지 않아도 국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이처럼 국제적으로 연관된 문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듯한 반응을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는 미리 시행하지 않아도 손해볼것이 없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가 아닌 98년이후 멸균유 유통기한이 자율화될 경우 국내 시유시장의 자립기반이 위험해진다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예측이다.현재 국내 시유소비중 멸균시유 소비는 약 2% 정도이고 가격은 살균유의1.1배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멸균유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인식되지 않은 상태이고 현재는 딸기.초코우유 등의 가공유로 만들어져 시판되는게 고작이다.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수입산과 국산의 차이와 소비자 인식도가 거의 없는 멸균유의 장점은 제품의 다양화로 언제든지 외국식품이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호주산 멸균유의 경우 현재 아시아, 중동지역 시장을 80%이상 점유하고 있어 98년부터 다양한 유제품으로 국내시장에도 본격 상륙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한국낙농육우협회 김남용 회장은 “현재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수입멸균유나 분유가공시유는 국내 살균유보다 고소한 맛이 더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어린이를 비롯한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뚜렷한 식별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이를 위해 “우선 신선유(살균유)의 우수성에 대한 소비자 홍보강화, 멸균유와의 식품표기 사항 완전구분, 현재 유통기한만 표기되고 있는제품제조 연월일 의무적 표시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빠른 시일내에 시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5월 15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