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불과 3~4년전만 해도 한우수소 비육농가들의 소득이 거세 비육농가보다크게 높았으나 최근 육질에 따른 가격차가 확대되면서 정반대의 소득경향을보이고 있어 거세비육방식 도입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사육방식의 개선이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브랜드한우의 거세유무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 지난 93년 5월 수소비거세비육을 실시한 A한우의 경우 생체중 1백20~1백40kg대의 밑소를 구입,생후 21개월령 출하시까지 밑소구입비 1백62만원, 농후사료 65만원, 조사료23만원 등 총 88만원어치의 사료비가 소요됐다. 또 자가노력비와 자본이자등 모든 투자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생산비는 3백47만원대에 달해 두당 평균6백30kg 판매수입 4백9만원대에서 생산비를 제하면 61만원대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알콜액상사료 급여가 특징인 G한우의 경우도 비거세 사육방식에 의해 생산된 생후 24개월령, 7백kg대의 한우를 백화점에 출하한 결과 총 생산비 3백24만원대, 두당 판매수입 4백20만원대로 순수익이 95만원선인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90년대 초반부터 수소 거세비육을 실시한 또 다른 G한우는 93년 5월 생후 3~4개월령 수송아지를 구입, 거세한 뒤 24개월령 5백80kg 전후에출하해 두당 2백80만원 정도의 판매수입을 올린 반면 생산비는 무려 4백5만원대로 1백25만원 가량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적자 원인은 당시 축산물등급제의 도입 초기로 등급별 가격차가 미미한데다 거세비육기술이 미흡해 1등급의 고급육 생산량이 현재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고급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한우수소의경우 B등급 기준 육질 1등급 1만1천4백35원, 2등급 1만5백59원, 3등급 8천8백44원으로 등급간 가격차가 1천원 전후로 확대되는 등 최근 2~3년전부터 1등급인 고급육의 농가수취가격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체중에 맞는 철저한 사료 제한급여 등 고급육생산을 위한 거세비육기술의 향상으로 1등급 출현율이 70~80%대로 높아짐에 따라 두당 판매수입이 생산비를 훨씬초과할뿐 아니라 일당증체량 저하 등 거세우의 비경제성을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는 게 L모 거세비육 전문가의 설명이다.특히 최근 소값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사육방식을 통해 두당 70만~8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얻고 있어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는 일반 수소비육농가들과 달리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고 있다는것이 법인 관계자의 말이다.따라서 이처럼 육질에 따른 가격차가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한우비육농가들이 적정 소득보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수입쇠고기와 경쟁하기위해선 한우수소의 거세비육을 통한 육질고급화가 필수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거세비육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거세비육농장의 고정자산 투자의효율성 제고와 자가노동력의 최대한 활용 등 다양한 개선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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