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3월 20일이후 대만 구제역 파문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던 국내 대일돈육수출이 지난달 말을 고비로 일본내수시장의 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돼지고기 수출촉진을 위한 대책이 수정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시장의 지육가격도 시장침체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돼지고기 수출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국내 돼지고기 수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일 돈육수출물량은 4천9백84톤으로 건국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 이같은 수출물량은 일본시장의40.8%를 차지하던 대만 돼지고기가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담됨에 따라 일본바이어들이 물량부족을 우려, 한국으로 거래선을 옮기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여기에 고무된 한국정부는 향후 3~5년간 대만의 대일 돈육수출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올해 수출목표를 5만5천톤(3억달러)에서 18% 늘어난 6만5천톤(3억5천달러)으로 늘려잡고 오는 2001년까지 18만톤(10억달러)을 수출, 일본시장 점유율을 26%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돼지고기 수출촉진 대책과는 달리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냉장육이 일본시장에 대량 상륙한데다 지난해 발생한 0-157사건, 대만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해 일본 바이어들도 수입을 자제하고 있어 수출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소비부진이 계속되자 슈퍼마켓등 육류 취급 매장에서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메우기 위해 수입육을 기피하는 대신 Kg당 1천엔~1천2백엔(등심기준)하는 자국산육을 취급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현상은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6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어 수정된 올해 목표는 커녕 당초 수출목표인 5만5천톤 달성마저도 어렵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또 한국내수시장의 침체분위기와는 달리 지육가격은 상승해 전월 평균 2천5백원하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2~3%가 상승한 2천5백50원에 거래되는등 수출원가마저 상승해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따라서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돼지고기 수출 촉진을 위한 대책은 일본 내수시장 및 국내 지육가격의 변화를 미처 감지하지 못한 전시성 정책이라는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업계의 이같은 비난은 정부가 내놓은 돼지고기 수출촉진 대책이 규격돈 생산촉진을 위한 구매자금 확대나 양돈경영자금, 시설자금, 분뇨처리자금, 전문종돈장 육성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만을 강조했을뿐 일본 시장여건이나 국내 가격 등을 고려치 않은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주장은 소비부진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마케팅 지원방안등 소프트웨어적인부분이 강조되지 않고서는 수출목표 달성이 어렵다는데서 나오고 있다.돼지고기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5만5천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월 5천톤 정도가 수출돼야 하지만 4월을 제외하고는 수출이 매우 부진했다”며 “일본내 돼지고기 성수기라 볼 수 있는 여름철에도 소비부진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목표 달성에 난항이 예고되는 만큼 일본시장 마케팅 지원방안까지 포함한 보다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수출촉진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5월 19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