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축협중앙회가 이달 19일부터 닭고기를 용도별로 냉장 포장한 ‘목우촌닭고기’ 50여종을 전북양계조합과 연계, OEM방식으로 출시함에 따라 생산자단체들의 계열화사업과 수직구조를 이룬 계열업체들과의 시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축협중앙회는 수입개방에 대비, 우리입맛에 맞는 계약농가의 원료육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강점으로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하 1백50m 천연암반수로 세척한 닭고기를 즉시 영상 2도에서 냉장포장하여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품질임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축협은 충북 음성에 1일 6만4천수 처리규모의 닭고기 가공공장 부지를 확정, 계열화사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단체의 계열화사업참여란 측면에서 기존 업체들과 다른 새로운 경쟁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축협의 닭고기계열화사업진출은 생산자권익 보호와 소비자에게 한차원 높은 위생적이고 고품질 닭고기를 공급한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종계, 부화,사육, 가공, 판매의 일괄 수직계열화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총 4백억원을 투자해 4만수규모의 종계장과 부화장 및 6만수 처리규모의 가공공장준공, 계열농가 확보를 추진, 고급위생닭고기 생산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여기에 계약사육농가들에게 지급하는 사육수수료등 계약조건을 기존계열화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파격적인 계약조건제시로 상호간 경쟁에 따른 출혈을방지하고 기존 계열업체들과 상호 협조관계가 요구되는 만큼 견제요인을 사전에 만들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육계농가에 대한 필요이상의 혜택은 자생적인 생산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고 덩치큰 계열화사업추진에따른 초기 경영적자에 대한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장기적인 포석이 함축되어 있다.단지 기존 생산되는 닭고기품질을 한차원 높이고 생산되는 닭고기고급화를통해 생산된 닭고기를 현재 축협의 돈육제품 판매처인 목우촌등 1천여개 판매점을 통해 판매, 타 계열업체보다 조직화되고 높은 브랜드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깨끗하고, 신선한 닭고기 이미지를 제고해 기존 계열화업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동시에 계열화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육가공공장이 준공되는 내년 11월까지계열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북육계조합에서 생산한닭고기에 축협중앙회의 마크를 붙여 서울 시내 20여개 판매점에 OEM방식으로 공급, 기존 유통판매망의 적극 활용과 동시에 계열화사업을 시운전하는기간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축협의 닭고기 계열화사업 진출 전략은 현재 국내 계열화업체들의생산시설이 소비량을 넘어서는 시설과잉투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연간 닭고기 생산량이 4억5천만수, 일일 1백20만수인데 비해 닭고기가공처리시설은 전국 도계장 생산가능시설기준으로 연간6억3천만수, 일일 2백10만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산시설이 과도하게신설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계열화업체들과 자유경쟁 시장원리의 판매만 주장할 경우 계열화사업진출에 따른 업계여론의 동참과 신규참여 타당성에 대한 설득력이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국내 내수시장의 제살깎기식의 과당경쟁을 차단하고 닭고기 소비촉진과 동시에 수출모색을 통한 닭고기신규수요창출을 축협이 주도하는 단계적인 수출전략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타 계열업체들이 계열화진행과정에서 부딪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생산자단체로서 계약사육농가의 권익을 보호와 동시에 이윤창출을 통해 계열농가들의 소득보장도꾀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결국 축협의 계열화사업 진출에 따른 기존 계열화업체들과 상호 역할관계조율과 생산자 단체로서의 차별화된 계열화추진방법의 해법을 어떻게 찾느냐가 축협중앙회 계열화사업진출의 과제로 남아있다.<이영주 기자>발행일 : 97년 5월 22일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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