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축협이 수급조절용 수입돈육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선에서 무제한방출하고 있어 국내산 돈육의 소비부진 심화에 따른 유통업체의 판매부진과농가들의 판로확보난은 물론 생산기반마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축협은 이상강세를 보이고 있는 산지 돼지값안정 차원에서 지난 23일부터수급조절용(CMA) 수입돈육 가격을 평균 5% 정도 인하했다. 특히 돼지값이안정될때까지 무제한 방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수입돈육의 가격인하 내역을 보면 서울기준 삼겹살의 경우 네덜란드.아일랜드.덴마크 등 유럽산(A타입)은 kg당 4천9백50원에서 4천7백원으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산(B타입)은 5천2백50원에서 4천9백80원으로 각각 5.3%,5.4% 가량 인하됐다.그러나 축협의 이같은 조치는국내산 돈가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은 줄 수있지만 수급균형을 통한 근본적인 가격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현재의 소비부진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국내산 돈육시장에 부정적 영항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현 돈가강세가 축산오폐수 단속강화와 겨울철 사육여건 악화 등에 의한 공급량 부족에 원인이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소비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자칫 수입돈육의 무제한 가격인하 방출이 국내산돈육의 소비부진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경우 최근 경기불황과 대기업부도 등으로 인해 평상시보다 30~50% 가량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는 돈육판매장과 요식업소 등의 판매량이 더욱 감소할수 밖에 없다는 것. 또 이러한 돈육유통업체들의 판매부진은 양돈농가들의판로확보에도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농가들의 사육규모 축소는 물론 양돈업 포기현상의 가속화로 생산기반마저 큰 타격을 입어 돼지고기시장 완전개방을 불과1개월정도 앞둔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단기적인 국내산 돼지값안정 차원에서 수급조절용 수입돈육을 무제한으로 가격인하 방출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가격안정대책을 마련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이를 위해 규격돈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지원과 함께 지속되고 있는 소비부진 해소책을 강구, 수급균형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아울러 다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의 유통단계를 축소,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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