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방어훈련이 지난달 28일부터31일까지 4일간 개최됐다. 이번 훈련은 실제상황이 아닌 가상훈련으로 각기관간의 업무 협조 및 신고체계 점검, 초동방역, 후속조치 등을 종함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훈련에는 특히 중앙통제반에서 갖가지 예측되는 상황을 부여해 각 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했으며 94일만에 구제역을완전 박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음은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이후 완전종식까지 94일간의 일정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구제역 방어훈련 첫날인 지난달 28일(D-1) 오후 2시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소재 S목장에서 사육중인 젖소 2두가 이틀전부터 침을 많이 흘리고 잘먹지못하고 발을 절름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것을 이 목장을 방문한 동물약품 판매상이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는 메시지가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에 떨어졌다.이 농장에는 보름전인 지난달 13일 중국 청도출신 밀입국자 2명이 S목장을방문 취직을 원했으나 여의치 않아 목부들과 1박후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더구나 이들 목부중 1명은 산동성 소재 구제역 발생목장에서 일한바 있다.최초발생 2일전인 26일에는 해당목장에서 생산된 육성우 2마리가 충남 홍성H농장으로 판매됐다는 메시지도 같이 부여됐다.신고를 접한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 직원들은 D+1일 오후 3시 현장으로 출동해 현지 조사결과 정확한 원인규명이 불가할 뿐더러 최근 조선족이 해당농장을 방문한 사실로 미뤄볼 때 구제역이 의심된다고 농림부에 보고하며수의과학연구소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다.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로부터보고를 받은 수의과학연구소는 즉각 구제역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가검물을 채취하는 한편 16시에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이날 S목장 인근의 모목장에서 S목장에서 괴질이 발생, 행정기관의 이동제한등 방역조치 소식을듣고 사육중인 소 3두를 충남의 소중개인에게 판매처리한다. D+2일 채취한가검물을 분석한 수의과학연구소는 구제역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타입이 O형임을 발표한다. 또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가검재료를 보내 구제역으로확인받고 진단킷트 구매를 요청한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즉각 경기도에 소3두를 판매한 농장을 고발조치토록하는 한편 동물 및 사람에 대한 통제를지시했다. 또 충남도에도 가축의 이동을 추적토록하는 한편 국방부와 경찰청에 연락해 병력을 지원받아 S목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일원에 동물 이동금지 조치를 취한다. 또 각 실시단에 필요한 조치를 지시함과 동시 각국 대사관과 국제수역사무국에 이를 통보한다. 경기도는 화성군에 방역 및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충남도에 구제역 발생인근 농장소 3두가 팔려간 사실을 통보한다.이에 따라 충남도는 유입된 소 3두에 대한 추적결과 구제역이 아니며 도축처리된 것을 확인한다. 동물검역소는 우제류 동물에 대한 생산물의 대일 수출을 금수조치한다. D+5일째 한국에서 구제역정보를 입수한 일본은 즉각 1백41콘테이너 2천48톤의 반송을통보해 왔다. 이에 동물검역소는 발생 21일전 선적물량인 6백28톤은 일본국과 협의 끝에 일본내 유통을 결정하고 나머지 1천4백20톤에 대해서는 반송을 받아 국내에서 유통토록 조치한다.D+6일째 홍성지역 H 농장의 소 2두에서 수포성 증상을 보이자 축주는 이를도축출하했고 축산물 검사원이 이를 발견, 구제역으로 의심하고 도축을 금지시킨다. 이를 보고받은 충남도는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구제역을 의심해 소각 매몰한다. 각 실시반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D+10일 중국 조선족이 경남 장승포항으로 밀입국하며 육류 30kg을 휴대해 들어오다경남해경에 적발됐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또 D+11일 서산 축협한우 개량사업부에서 소와 돼지 2백여두가 참가하는 전국 축산대회가 준비중에 있다고 상황을 부과한다. 충남도 실시반은 즉각 축산진흥대회 개최불가를 지시했고 동물검역소는 경남해경으로부터 밀입국자의 휴대육류를 인수받아 소각처리한다. D+21일 홍성의 Y양돈장에서 진료수의사가 수포성 질병이 의심되는 환축을 발견, 홍성군과 가축위생시행소에 신고를 한다. 충남도는 즉각전문가 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역학조사 결과 S목장에서 홍성의 모 목장으로소를 수송해온 차량이 소를 하역후 소독하지 않은채 Y 농장을 방문한 것을확인하고 경기도와 동일한 조치를 취한다.D+31일 가축의 이동제한과 원유등 생산물의 이용중지가 장기화됨에 따라농가들이 살처분을 거부하는등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경기도와 충남도는농림부에 긴급방역비를 요청했고 농림부는 전액 지원조치한다. D+36일 농가들이 구제역 확산 또는 종식여부는 묻는 전화와 함께 전두수 검진등 방역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농림부는 초동방역 및 신속한 살처분실시로 구제역 확산우려가 없으며 동요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고 발생지역 인근 전두수 검진등 방역조치를 결정한다. D+94일 감시동물에 대한 수의과학연구소의 혈청학적 질병검사 결과 전부 음성으로 나와 더 이상 구제역은 없다는것을 선포한다.이 상황은 실제 상황이 아닌 훈련상황으로 모든 과정은 각 실시반에 의해문서로 이뤄졌다.다만 30일 충남 홍성과 경기도 화성군에서 각각 가검물 채취 및 부검, 매몰하는 모습은 각 시험소에서 파견된 방역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장실습으로 이뤄졌다. 이날 현장실습에는 브리핑과 함께 매몰절차가 이뤄졌다. 매몰은 폭 3미터, 깊이 5미터의 구덩을 파고 4두를 매몰했으며 매몰전 부검과함께 소독약 살포, 생석회 살포에 이어 흙으로 4미터 정도를 덮는 것으로끝이났다.이번 훈련은 구제역이 유입됐을 경우를 대비한 구제역 방어훈련(CPX)으로초기단계에서부터 중앙 및 일선 가축방역기관의 업무협조 강화를 위해 실시됐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8월 4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