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일본 북해도는 풍부한 조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광활한 초지자원을 갖고있어 소사육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북해도소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철저한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개량사업과 사육방식의 차별화 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양축가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화우와 낙농·비육산업 등 북해도 소산업을 사육현장 중심으로 소개, 한우를 비롯한 국내 소산업과의 비교분석은 물론 올바른 국내 소산업의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일본 북해도 시라오이 지역에 위치한 시라오이목장(중부사료회사 운영)은다른 목장과 달리 화우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생산비절감은 물론 고급육 생산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는 목장으로 유명하다.현재 1천2백두의 사육규모를 갖고 있는 시라오이목장의 사육방식은 먼저인근 낙농가의 젖소에 화우 수정란을 이식한 뒤 생산된 송아지를 공급받는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 여기다 동결수정란의 송아지생산 성공률이 65%대로 대단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이처럼 낙농가와 계약생산을 통해 공급받는 송아지가격이 두당 8만엔으로 최소 30만엔 대에 거래되는 일반 송아지값보다 3배 이상 저렴하다는 것. 이를통해 시라오이 목장은 생산비절감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또한 낙농가로부터 공급받은 송아지는 수송아지의 경우 전량 거세를 한 다음 충분한 초지기반을 이용, 옥수수 속대, 잔디, 효모 등을 섞은 자가배합사료를 출하시기인 30개월령(7백50kg)까지 급여한 뒤 화우고급육으로 판매하고 있다.특히 암소의 경우는 12~16개월령에 10개 이상의 수정란을 채란, 4~5개 정도를 젖소에 이식, 밑소생산용으로 이용한 다음 바로 비육에 들어가 30~32개월령(6백80kg)에 판매, 70% 이상의 A4등급(한우 최상의 1등급에 속함)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또 다른 화우목장인 다께다목장은 화우챔피언을 생산해낸 곳으로 유명하며현재 1백20두의 번식우를 포함 모두 4백50두를 사육하고 있는 곳. 번식사업을 통해 생산된 송아지를 전량 비육 출하하고 있는 이 목장의 성공비결은우수혈통의 화우를 만드는데 30년 동안 개량사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결과이다. 최상의 화우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선 육종 60%, 사료와 사육환경이 40%를 차지한다는 목장주 다께다 사장의 설명에서 개량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8두의 우량 종모우를 보유하고 있다.사육방식에 있어서도 옥수수 35%, 보리 35%, 밀기울 25% 등을 혼합한 완전자가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또 13개월령(4백kg)까지 대두박 10%를 급여하다가 그 이후는 공급을 중단하는 급여방식을 이용중이다. 여기에다 야자박을 혼합 급여함으로써 사료의 기호성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다께다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조사료 급여는 근내지방 형성을 저해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청초에 있다는 점을 감안, 건초만을 급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같은 사육방식을 통해 26개월령(7백50kg)에 출하되고 있는 다께다목장의화우는 ‘우시노사또’란 브랜드로 시판되고 있으며 무려 85%대의 A5등급(일본의 육질 최상등급) 출현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고품질에 걸맞게소비자가격도 등심 1백g당 특선 2천5백엔(1만9천원대), 극상 1천5백엔(1만1천5백원대)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시판되고 있다.이 결과 다께다목장은 연간 1억엔(7억7천만원대)의 조수익과 6천만엔(4억6천만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결국 일본 북해도의 화우산업은 정부의 지원보다는 농가 스스로 철저한 품종개량을 바탕으로 충분한 조사료 급여와 급여방식의 개선, 위생적 사양관리 등을 통해 고급육생산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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