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오는 11월경 평창축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우거세우를 일본에 수출할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하이마블 한우영농조합법인도 수출전선에 본격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어 최근 한우수출문제가 소값폭락에 때를 맞춰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우의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해선 해결과제가 선적해 있다는 지적이다.과거 우리나라는 S사 등 일부 업체와 목장이 몇차례에 걸쳐 일본에 한우고기를 수출한 바 있지만 극히 소량인데다 생우수출 위주로 지육이나 부분육상태의 한우고급육 수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 판매가격보다 낮은 단가에 수출이 지속, 적정 이윤보장은 커녕 적자운영에 허덕인 것이 단발성 한우수출에 그친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수출중단 이후 A한우협업체 등 일부 생산자단체들도 국내 한우고급육 시장을 일본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등 대일 한우고기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최근 강원도 평창축협이 드디어 오는 11월부터 일본에 한우를 수출하기로 수입상사와 협의를 끝내고 조만간 수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평창축협 관계자에 의하면 생체 2백60-2백80kg대 한우수소 거세우 2백여두를 두당 23만엔(한화 1백77만원)에 수출하기로 했다는것. 이처럼 중소를 수출하게 된 이유는 수입상사가 암적색을 띠는 한우거세우에 보리중심의 사료를 급여,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홍색의 화우육색으로 고기색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하지만 이번 수출도 중소의 생우라는 점과 일본 화우특성을 지닌 소로 다시 사육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우고기 고유의 특성을 살린 고급육 수출로일본 소비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다행히 내년에 대일 한우고급육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하이마블 한우법인이 최근 시장조사와 육질고급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 고급육의 수출활로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고급육 수출확대를 위해선 여전히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더구나 최근 산지소값이 생산과잉으로 인해 80년대 중반 소파동 이후 최악의 폭락사태를 맞고 있는 데다 2001년 쇠고기와 생우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고기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자칫 한우의 수급균형을 통한 소값안정과 양축가들의 안정적 소득보장은 물론 한우산업의 경쟁력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한우고기의 대일수출 촉진은 무엇보다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따라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소비시장에 충분한 물량의 한우고급육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의 구축과 함께 제품의 균일성을 유지하는것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이를 위해 지육중량, 등심면적, 근내지방도, 육색 등 모든 면에서 규격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국내 등급판정 기준상 NO.4 이상인 근내지방도를 최소한 NO.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아직 고품질 화우고기에비해 한우고기의 육질이 떨어지고 있어 육질고급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것이다.이와함께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수출확대를 위해선 돈육분야처럼 한우고기 수출업체나 수출 생산자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육류위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일본의 소비성향을 감안, 도축장 시설개선을 통한 위생적인 도축도 한우고급육의 수출확대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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