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한우고기 품질차별화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던 한우수소 거세비육사업이 생산비를 밑돌 정도의 거세우 고급육가격 폭락으로 붕괴조짐을 보이고있어 고급육생산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한우수소 거세비육사업은 지난 3~4년전부터 육질등급별 가격차가 점차 확대되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 한우고기의 육질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우수소의 육질 1등급 출현율이 4.3%인 반면 수소거세우는 무려 65.5%였다는 사실만 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거세비육을 선도하고 있는 일부 한우영농조합법인과 협업체의 경우80%대의 1등급 출현율을 기록, 한우고급육 생산뿐 아니라 고가판매에 의한농가소득 증대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게 한우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그러나 이처럼 확산되던 수소 거세비육사업은 올들어 1등급의 고급육가격이 폭락하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우 과잉생산과 한우고기의 소비부진으로 소값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1등급가격이 가장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대부분 1등급 한우 출하농가인 거세비육농가들이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거세비육사업마저 흔들리기시작한 것이다.실제 한우수소는 가장 출하비율이 높은 B-3등급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26일까지 지육 kg당 평균 8천3백4원으로 지난해(8천8백44원)보다 6.6% 하락했다. 반면 거세우는 전체 출하두수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B-1등급이 지난해 1만1천4백12원에서 지난달 22~26일 평균 1만4백52원으로 9.2%나 급락,상대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다 장기비육은 물론 고급육생산프로그램에 따라 사료를 급여하는 거세비육우의 경우 농후사료와 조사료 등 전체 사료비가 두당 1백30만원대로일반 수소의 90만~1백만원대보다 30~4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 결과 이러한 사료비를 포함한 거세비육농가의 전체 생산비는 6백50kg 두당 4백만원선으로 1등급 기준 판매수입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1만원대 이하의 판매가격을 수취하고 있는 2등급이하 판매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수익은 생산비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론 거세비육농가들은 보다 높은 판매가격을 받기위해 도매시장뿐 아니라대형 유통업체 등에 계약공급을 시도하고 있으나 소비둔화의 영향으로 판로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뿐 아니라 계약을 하더라도 기대하는 가격을 받기 힘든 형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거세우 고급육가격의 폭락으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양축가들은 고급육생산을 위한 거세비육의 필수조건인 24월령 이상의 장기비육을제대로 지키지 않고 20개월령 전후에 조기출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육성기·비육전기·비육후기 등 사육단계별 고급육생산시스템을 무시한 채최대한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거세비육을 실시, 한우고기의 육질고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따라서 고급육가격 하락의 방지를 통한 한우수소 거세비육사업의 활성화를위해선 우선적으로 안심하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1등급 한우의 가격지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1등급육 가격하락의 주 요인중 하나가 소비자들의 불신에 있는 만큼 한우와 육우·젖소고기 등 쇠고기 구분판매제도의 조기정착과 일반 한우전문점과 차별화된 품질인증 고급육전문매장의 확대 설치를 유도하는 것도 시급한 해결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9월 1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