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축협중앙회의 컨설팅사업이 도마위에 올랐다. 축협중앙회가 민선 3기 시대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축산 컨설팅업무를 강화했으나 이를담당할 전문 인력 및 예산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송찬원 회장은 지난 5월21일 실시한 민선 3기 축협중앙회장 선거의 공보를통해 중앙회의 최일선 전위조직인 도지회의 기능과 조직을 대폭 강화, 일선조합과 현장으로 이어주는 조직의 종착점이 아니라 양축인과 일선조합의 목소리와 의지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송 회장은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중앙회, 특히 도지회에 전문인력과조직을 확보하여 종합적인 경영컨설팅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시 말해 일선 조합들이 경영, 자금, 축산기술 등의 분야에서 보다 수준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축협중앙회의 의욕적인 컨설팅사업에 대해 농림부를 비롯한 많은 양축농가들도 크게공감을 갖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는 축산사업이 이제 축산업의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기술수준향상과 경영안목을 높이기 위한 사후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축협중앙회의 컨설팅사업이 현장컨설팅을 담당할 전문인력 부족과예산부재로 인해 시작단계부터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축협은 23명으로 구성된 중앙회 축산컨설팅부를 중심으로 도지회 컨설팅과 조합 컨설팅반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정확히 진단해 볼때 양축현장에 대한 컨설팅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중앙회가 많은 인력을 보강해 컨설팅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의 축산현장을 커버하기엔 너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축산컨설팅 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방역, 위생, 사양관리, 축사시설, 환경 등 최소한 4~5명의 전문가가 한팀을 이뤄야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현상은 최일선 전위조직이라 할 수 있는 도지회의 기능도 마찬가지이다. 도지회의 컨설팅과의 경우 대학 축산과와 수의과를 나온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나마 이들은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결국 정책사업 농가에 기술과 경영을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제고사업에 효율성을 불어넣기 위한 축산컨설팅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컨설턴트와 과학적인 지도프로그램 및 장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하지만 축협은 이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욕만 갖고 출발했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축협의 컨설팅사업이 조기 정착되기 위해서는 축협 임직원들의 의식개혁과 함께 정부의 과감한 정책자금 지원, 그리고 일선 현장 양축농가들의 적극적인 이해 등 모든 축산인들의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다.우선 축협중앙회는 컨설팅 업무가 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오히려 중앙회의 위상제고를 통해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축산컨설팅사업을 통해 단순히 외부 전시효과만을 노린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회를 비롯도지회나 조합에 실질적인 컨설팅기능을 부여하고 전산프로그램에 의한 컨설팅체계를 갖추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농림부도 이제 축산업에 대한 정책사업에 자금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사업에 효율성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농림부는 축산컨설팅사업에 예산지원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때 축산정책자금의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축산컨설팅 한 전문가는 “이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사정책사업의 성공여부는 현장관리와 사후관리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축협의 컨설팅사업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 및 지방정부, 생산자단체 그리고 학계와 연구기관간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 축산농가를 지도해 나가는 일본의 사례를 의미심장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주이 기자>발행일 : 97년 9월 15일
윤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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