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7월 민간도매시장인 태강산업이 부도를 낸데 이어 지난달 13일 돈육수출·육가공업체인 부광과 지난 3일 대성종합식품이 1백억원대 이상의대형 부도를 냈다. 또 앞으로도 크고 작은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다. 결국 이러한 부도사태는 돈육유통업계의 붕괴뿐 아니라 대일돈육수출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볼 때 현재로선 부도의 근본 원인분석과 이들 수출·육가공업체들의 효율적 경영정상화방안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는데 이견이 없다.국내 돈육 수출·육가공업체들의 부도원인은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당구매경쟁에 의한 원료돈가격의 상승으로 구매수율(지육률)이 정상수준인66-67%대보다 무려 5~6% 높은 72~73%를 기록, 경영난을 초래했기 때문으로분석되고 있다. 또 이같은 상황은 올들어서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않아 결국 적자누적에 의한 부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돈육 수출업체의 경우 이 뿐만 아니라 일본의 돈육에 대한 관세긴급조치 발동 등으로 적자수출을 장기간 해온 것도 부도의 주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먼저 고가의원료돈구매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업체들의 평균적인 원료돈 구매수율은 69~70% 정도로 축산물도매시장의 경매가격과 비교할 때 2-3% 높은 만큼 지급수율의 현실화가 요구된다는 것. 이를 위해 구매가격 결정을 위한 수출·육가공업체들의 협의회 결성 등 과당경쟁 방지를 통한 적정 구매가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구매수율을 2% 정도만 낮추더라도 두당 5천원 이상의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있어 적자경영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또한 지난달까지 규격돈 1두당 동일하게 4천원씩 지급해온 품질개선비가이달 1일부터 A등급 8천원, B등급 6천원, C등급 4천원씩 등급별로 차등지급됨에 따라 업체들의 원료돈 구매도 등급별 구매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지적이 높다. 67% 정도의 구매수율을 기준으로 정해 A와 B등급은 기준가 이상을 지급하고 C등급 이하는 그 이하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계약농가들의 고품질 규격돈 생산과 출하를 유도할 수 있어 그동안 규격미달의 제품수출 등으로 크게 손상됐던 한국산 돈육의 이미지 회복으로 대일 돈육수출 촉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등 다른 돈육수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출가격을 높여 돈육 수출업체들의 경영정상화를 유도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부도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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