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상반기 까지만 해도 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던 규격돈생산 합격률이 실제 40%도 채 안되는 등 극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고품질 규격돈생산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근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정부는 올해 대일 돈육수출 촉진은 물론 국내 양돈산업의 품질경쟁력제고차원에서 규격돈생산 농가에 장려금인 품질개선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돈육 수출업체에 대해서도 규격돈구매자금을 지원해 보다 2배 이상 상향조정,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40개 품질개선단지를 비롯 1백10여개의 양돈단지와양돈조합에서 생산된 돼지의 규격돈 합격률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동안 60%선으로 양돈 선진국의 80%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D사 등 일부 업체의 경우 90% 이상의 합격실적을 기록, 지역에 따라 규격돈생산사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난 7월까지 수출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규격돈 합격판정을8월부터 축협 축산물등급판정소의 판정사가 전담하고 규격돈 합격기준도 C등급 이상으로 제한한 결과 실제 출하두수중 규격돈 합격두수는 40%를 밑돌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례로 L사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50% 정도를 기록하던 규격돈 합격률이 8월 이후 37%대로 떨어진 것을 비롯 대부분 업체들의 합격률이 보통 5~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이러한 사실은 개정된 규격돈 합격기준이 과거 출하체중 1백10kg 내외, 수퇘지 거세, 유해잔류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돼지에다 고품질돈육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C등급 이상의 등급으로 제한한 것이 일정부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상당수의 수출업체들이 안정적인 물량확보등을 위해 체중미달등 불합격돈을 임의로 합격처리하는 등 규격돈 합격률을조작해 왔으나 등급판정사에 의해 규격돈합격 여부가 가려지면서 이같은 부정행위가 근절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돈육수출 촉진 등을 위한 규격돈생산 확대사업은 정부의 지원확대 등에도 불구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규격돈생산 부진은 대만의구제역발생으로 우리나라가 대일 돈육수출 촉진의 호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 최근까지 규격미달돈의 무리한 수출에 따른 반송조치 등 수출활성화의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현 국내 규격돈생산 부진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현장조사를 토대로우수 품질개선단지를 비롯한 양돈단지의 지원확대와 부실단지의 지원축소등 정부 지원방식의 개선과 철저한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개선대책이 요망되고 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20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