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축협. 6억3천여만원의 적자를 안고 있는 부실조합에서 현재의 이정백 조합장이 취임한지 4년여만에 4억여만원의 흑자를구현하는 복지조합으로 탈바꿈했다. 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성과급제도 등 기업경영개념의 도입이다.사실 상주축협은 유구한 역사가 자랑하듯 한때 경북도는 물론 전국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복지조합이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이전투구현상이 발생하며 부실조합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전·상무의 경우 상주축협으로 발령나는 것을 두려워 할 정도였으니 부실의 정도를 가늠케하고 있다.그러나 현재의 이정백 조합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이 조합장은 취임후 경영의 합리화를 부르짖으며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몸소 실행했다. 그 첫 번째가 조합장 전용으로 지급된 차량을 없애고 운전기사 배치를 폐지했고 조합 2층의 불필요하게 넓은 조합장실을 축소해 1층 한구석으로 옮긴 뒤 2층을 임대했다. 다음 자신의 월급을 4년간 동결해 다른 조합직원의 모범이 되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조합직원의 편리성보다 조합원의 이익 우선을 먼저 생각해 불필요한 예산의낭비를 막는데도 앞장섰다. 단적인 예가 우시장 공사시 2억원을 절약할 수있었던 것이다. 우시장 공사의 경우 토목에서 건축, 전기시설까지 일괄 발주할 경우 필요한 소요금액은 6억원 정도. 그러나 각각 별도로 공사를 발주해 2억원의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그 다음 실시한 것이 철저한 성과급제도. 책임과 권한, 예산을 배정하고불필요한 결재라인을 축소해 단위사업장의 책임자 전결로 모든 업무를 처리토록 하고 매월 계획대비 성과를 평가하자 능률이 향상돼 흑자를 실현할 수있었다. 또 일반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인사파괴제도를 도입해 입사순서에관계없이 성과에 따른 진급을 실시하는등 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있도록 했다. 더구나 성과를 매월 발표하니 인사파괴를 실시해도 불만이란있을 수 없었다. 나아가 직원의 채용도 일선 조합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공개채용하는등 철저한 기업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그 결과 기업경영개념 도입4년여만에 6억3천만원의 적자를 모두 메꿀 수 있었으며 오히려 4억여만원의흑자를 실현해 조합원 모두에게 10% 정도의 출자배당까지 가능토록 했다.이 조합장이 도입한 또다른 경영기법은 직원의 체질개선이다. 협동조합이발전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의식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조합장의 생각이다. 우선 직원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월 2회 금요일을 택해지역의 교육계 인사나 시의원, 농민운동가, 지역유지 등을 초청해 지역선배로서의 살아온 길과 좌우명 등에 대해서 초청강연을 듣는등 인성교육을 강화했다. 직원의 의식과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됐던 것이다.나아가 조합원과 조합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농촌현실에 대한 이해와 조합의 업무 홍보를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전 직원이 2인1조로 조합원농가를 방문, 이틀간의 농촌체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이정백 조합장은 이와관련 “조합원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경영을했고 그 결과 복지조합으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경제사업을 강화해 진정한 복지조합으로 거듭나도록 조합을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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