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들어 신규 돈육수출국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 돈육수출국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지난해까지 국내 돈육시장에 진출한 돈육수출국은 우리나라 전체 돈육 수입량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덴마크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아일랜드, 호주, 대만 등 9개국이다. 또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삼겹살 위주로 국내시장 진출에 나선 이들 나라들은 지난해부터 육류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자국의 우수성홍보를 강화하는 등 국내 판매망 구축을 위한 강도를 더욱 높이기 시작했다.여기에다 지난 7월 국내 돈육시장의 완전 개방 이후 30여개의 국내 유통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돈육수입에 나선 것도 외국산 돈육이 국내시장에 쉽게진출할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한 것이다.그러나 올들어 다행히 전반적 경기침체와 대만산돈육의 구제역파동 등에따른 돈육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입돈육의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수입돈육 유통업체들의 판매가 부진, 수출국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주춤한 것으로분석되고 있다.하지만 기존 수출국들의 국내 수출이 다소 위축됐다고 해도 여전히 일정량의 수출은 계속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올해 신규 수출국들의국내시장 공략이 활기를 띠고 있어 국내산 돈육의 소비기반 구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나라는 벨기에와 핀란드, 멕시코 등 모두 3개국.이중 벨기에는 지난 8월말까지 국내 전체 돈육수입량의 6.5%(2천7백69톤)으로 현재 수출국 가운데 3위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새로운 수출강국으로부상하고 있다. 또 핀란드와 멕시코는 각각 2.6%(1천1백11톤), 2백42톤으로아직 많은 물량을 수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특히 이들 수출국들의 돈육제품이 기존 수출국들의 제품에 비해 품질면에서 뛰어난데다 국내 소비시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결과 삼겹살의 수입원가가 4천~5천1백원대까지 수출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멕시코산이 5천1백원선, 벨기에와 판란드산이 4천9백원선으로 수출국중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삼겹살이 소비부진에 의한 재고량 증가로 덤핑 판매되고 있는 반면 이들나라들의 삼겹살은 소비위축에도 불구 10%대 전후의 판매마진이 붙을 정도라는 것.돈육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새로 국내시장에 진출한이들 나라들의 돈육제품은 일부 정부의 수급조절용외에는 거의 모두 민간업체들이 국내 시장성을 감안해 들여온 것들이며 돈육소비가 회복될 경우 더욱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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