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미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유제품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어 국내 유제품 시장잠식이 시간문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특히 국내 낙농업 특성상 치즈가공분야가 취약한 틈새를 겨냥, 미국은 유제품수출협회를 통한 치즈제품 홍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 국내수입물량중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산 치즈수입물량은 지난 95년 3천39톤, 96년 4천4백여톤, 97년 7월 현재까지 2천7백여톤을 기록하며 서서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유제품수출협회는 올들어 지난 4월엔 국내 유가공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유제품원료 홍보에 초점을 맞춘 바 있고, 오는 18일에는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들을 초청, 양념치즈에 대한 판매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미국은 국내 치즈가공산업이 원료확보, 기술, 가격,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간파, 외식업의 다양한 진출과함께 무한한 잠재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국내 치즈제품 생산업체는 서울우유, 해태유업, 매일우유, 남양유업, 두산음료, 삼양식품, 임실조합 등으로 이들은 대부분 치즈원료 전량을 수입, 가공단계만 거쳐 판매하고 있다. 이들 국내 유업체들에 따르면 국산 원유는가격 자체가 너무 비싸, 가공단계 이전에 벌써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로인해 국내 유업체들의 치즈제품은 획일적으로 가공치즈와 피자치즈 두가지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이고 제품개발이나 연구 등은 등한시하고있어 소비자들의 구매욕은 수입품에 몰려있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낙농학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치즈시장은 소비량이 매년 2천여톤이상 증가하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7천억원까지 시장규모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외국산이왜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 감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그는 또 “치즈야 말로 올바른 소비성향과 유통망이 형성될 경우 원유수급조절에 가장 적당한 조치로 작용하게 된다”면서 “식품사업과 낙농업을 연계시킨 문제로 인식,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유가격 보장, 제품의 구매비축등의 특별지원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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