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대만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향후 5년간의 수출중단은 물론 41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다. 이같은 구제역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에는 양돈산업은 물론 한우와 낙농산업의 붕괴 등으로 대만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본사는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 12일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주제발표문 요약과 함께 구제역이란 어떤 질병인가를 소개한다.구제역은 소, 돼지, 사슴 등 발굽이 갈라진 우제류 동물의 급성바이러스성질병으로 주로 발굽이나 구강점막, 유두 부위에 수포형성을 특징으로 하는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에는 A, O, C, SAT2, SAT3, Asia1등 7가지 주요혈청형이 있으며 약 80여가지의 아형이 알려져 있다.구제역 발생지역은 중동, 아프리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등 모든국가에서 발생하며 유럽의 일부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구제역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소독제에는 쉽게 불활성화 되지 않지만 2% 가성소다 및 4% 탄산소다에 쉽게 불활성화 된다. 태양열은 바이러스의 생존에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공기중의 바이러스는 상대습도 60% 이상에서는 오랫동안 생존하나 60% 미만일 경우 아주 빠르게 불활성화된다.구제역 바이러스의 전염경로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축사, 방목장, 착유장에서 주로 감염되며 지역간(농장간)감염은 동물이나 생산물, 감염된 기구, 장비, 사람에 의해 전파된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는 적당한 조건만 갖춰지면공기에 의해 수십km 떨어진 곳에서도 발생한다. 대부분의 공기전파는 10km이상 이동하며 돼지의 경우 강력한 공기매매 바이러스의 배출원이고 소의경우는 쉽게 바이러스의 흡입에 의해 감염된다.공기전파의 기후조건은 상대습도가 60% 이하일 것과 구름층이 낮게 형성되어 있을 것, 기온이 10℃ 이하로 유지될 것, 바람의 상하대류 현상이 없을것, 풍속이 완만하며 풍향이 일정할 것 등의 조건이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전파된다.과거 구제역 발생원인은 육류나 육제품, 음식물잔반 등으로 66%가 전파됐으며 공기나 바람 또는 철새로 인해 22%, 가축수입 6%, 오염된 사람이나 기구 등으로 4%가 전염됐다. 그러나 69년에는 육류나 육제품 음식품잔반으로71%가 발생했으며 공기나 바람으로 24%, 가축수입 2%, 오염물질이나 사람으로 3%가 전파됐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구제역은 소에서는 최고 3~5일간, 돼지는 4~9일정도 잠복하며 개체에 따라차이는 있으나 최소 3일~최대 11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수역사무국에서 정한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규정하고 있다.주 임상증상은 동물의 갑작스런 파행, 침흘림, 입술이나 유두, 발굽의 수포, 발열, 유량감소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소의 주 증상은 식욕저하,40~41도의 고열, 침흘림, 유량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혀나 볼, 잇몸,입술, 입천장에서 수포를 형성한다. 어미소의 경우 폐사율은 낮은 편이지만송아지의 이차감염이나 영양부실로 인한 복합감염, 심근염으로 인해 50%까지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돼지는 발굽이나 발뒷굽, 발톱에서 수포를 형성하며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비명소리를 낸다. 임신돈은 유산하며 자돈의 경우 폐사율이 높다.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발견과 신속한 신고체계 구축이다. 대만의 경우 조기박멸에 실패한채 경제적 피해가 컸던 원인도 신속한 신고체계 구축과 이동제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즉, 농가들이 감염된 돼지를 가축시장이나 도축장으로 출하하며 전국으로 확산되는등 이동제한에 실패했고 그 다음 신속한 신고와 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대만전역으로 확산돼 양돈산업 붕괴와 수출중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정부와 민간조사단의 조사결과다. 따라서 국내에서 구제역이발생할 경우 가까운 방역기관에 신고하는 길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다는 점을 양축가들은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이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가칭)구제역 유입방지기금 모금운동을 전 축산인의 운동으로 승화시켜 유입방지는 물론 최초로 발생을신고한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지원해주는 방법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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