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돈육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에 이어 최근 한우고기 유통업계도 판매장운영중단에다 부도위기마저 초래하는 등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들어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종에 상관없이 국내 모든 육류유통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축산물 소비둔화의 여파로 판매부진에 의한 심각한 경영난을초래했다.특히 돈육 가공·유통업체는 지난 8월 13일 부광과 9월 3일 대성종합식품등 유망 돈육 수출·가공업체들이 대형 부도를 낸데 이어 중 老玄업체들의크고 작은 부도가 계속 발생했다. 이같은 원인은 원료돈 구매가의 상승과돈육의 판매부진은 물론 무리한 적자수출의 감행 등으로 인해 초래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들어 한우고기 유통업계도 아직 돈육업계 처럼 연쇄부도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돈육업계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계속되는 경영난을 연중 최대성수기인 지난 9월 중순 추석대목 동안 매출확대를 통해 어느정도 만회할것으로 기대했지만 판매실적이 전년 대목의 70~80% 수준에 그치는 등 경영난 해소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대목 직후인 9월말 국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대장균 O-157:H7의 검출파동으로 한우고기 소비시장이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도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이 결과 한우고기 유통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모 한우고기 유통법인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의 한우고기 수요를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량이 부족했으나 이제는 반대로 대형업체들의 구매물량 축소로 인해 월 1백50두 정도의 생산과잉을 초래, 법인운영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우목장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한우매장인 ‘한우OO’을 직영중인 D사는올해 소값하락으로 인한 생산분야의 경영난과 직영점 판매부진은 물론 L백화점과의 독점계약 파기로 판로확보마저 차질을 빚어 부도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국내 최고의 브랜드매장으로 자부하던 40여평 규모의 G한우매장도 판매부진에 의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임대료 인상에 대한부담으로 지난 9월말 매장을 철수했다. 물론 조만간 다른 곳으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지만 현재의 경영난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이와 관련 정규성 축협 축산물집배센터 장장은 “현재 집배센터에서 계약공급하고 있는 민간 한우고기 유통업체의 올해 평균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20% 가량 줄어들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돈육유통업체 처럼도산하는 곳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속에서는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방법 외에는 한우고기 유통업체들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는만큼 정부의 한우고기 우수성 홍보강화를 통한 소비촉진 유도가 무엇보다시급한 일이다. 아울러 업체 스스로도 서비스개선과 제품의 다양화와 안전성에 대한 홍보 등에 힘쓰는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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