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고창 강수량 많아 60% 이상 고사장마 끝난 후 탄저병 발생 우려도 높아장맛비가 올 고추농사를 망쳤다.전북도와 전북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15일 현재까지 전북지역에는 평균 517.2mm(전주 기준)의 강수량을 기록, 전년보다 411.2mm의 비가 더 내리고 일조시간도 1일 평균 1.8시간으로 전년보다 2.4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도내 고추 주산지인 정읍과 고창 지역의 경우 시들음병이 만연, 60% 이상의 고추가 말라죽는 피해를 입어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장마가 끝나더라도 고추 뿌리가 장해를 입은 상태에서 고온다습으로 인한 탄저병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추재배 농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잦은 비가 내리면서 고추 뿌리가 연약해져 잎과 줄기가 말라죽는 시들음병이 확산,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정읍시 감곡면 김모씨는 “고추한번 따보지 못하고 농사를 망쳐 앞으로 농사를 지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정부의 특별 지원 대책이 앞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북농업기술원은 정읍과 고창 지역이 특히 피해가 심각한 것은 야산개간지가 많은 황토 땅으로 비가 오면서 땅이 굳어져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시들어 고사되기 때문이라며 수확이 불가능한 농가들에 대해 가을무나 배추, 상추, 열무, 메밀 등 대파작물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전북도는 고추 재배 면적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 조사를 실시해 농림부에 지원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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