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특별강연 - 대만 양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향>- 방청천 중화민국 양돈사업발전협의회 비서장 -질병 발생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양돈농가들이 성실하고 신속하게 신고할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양축가들의 질병발생 신고는 행정당국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제시할 때 가능하다. 동시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진단결과에 따라 정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다. 대만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행정당국의 조치가 적절치 못했기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이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각처로 이동되었고 육류시장이나 도살장 등지에서일상적인 매매가 이루어졌으며 심지어 정육을 동결보관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교훈으로 볼 때 한국의 경우도 구제역을 근절하기 위한 보상제도등 일련의 대책안을 수립해 행정당국에 강력히 건의하고 요구사안을입법화할 수 있도록 공통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구제역 발생후 대만 양돈산업은 전국민의 신뢰심을 상실했으며 환경문제등 각계의 부정적인 시각이 농후해 지고 있다.현재 대만의 양돈농가들은 스스로 양돈산업기금을 조성하고 정부에 양돈산업의 구조조정에 의한 경쟁력 제고 및 구제역의 근절, 생산과 판매의 균형,대만산 돈육의 판매촉진 등 양돈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소요되는 자금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또 양돈산업의 구조조정 및 건전한 생산과 판매제도에 대해서도 건의했다.대만의 구제역 발생원인은 춘절특수를 기대해 중국 본토로부터 돼지고기가공제품을 밀수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월 20일 공식확인이 있기전까지 전국 각처에서 돼지수포성 구내염이 발생했음을 고려할 때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이전에 이미 발생했지만 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본다. 대만의 구제역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신속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진단이 늦어졌다는 것이며, 나아가이동제한이 제대로 안돼 감염돈이 각처로 이동되었다는 것이다. 또 대만대학의 교수가 구제역 혈청형 타입을 O1형으로 확진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고백신의 타입을 결정하는 시기를 늦춘 것이 더 큰 피해를 자초했다.한국이 구제역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양돈농가 스스로가 방제기금을 모아야 한다. 동시에 일단 발생시신속한 신고와 이동제한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다.<통역:민병우 축협중앙회 제품개발실 실장><종합토론>- 참석자 -좌론장 : 황민영 본사 대표이사 사장토론자 : 최홍렬 농림부 가축위생과 사무관박수영 축협중앙회 양축지원담당 상무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윤희진 다비육종 사장진길부 도드람중부양돈축협 조합장강세원 퓨리나코리아 양돈기획이사방청천 중화민국 양돈사업발전협의회 비서장▲사회=오늘 주제발표 내용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구제역은 공기로도 전파되는 무서운 병이다. 대만의 구제역을 교훈삼아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는데오늘 국제워크숍의 목적이 있다. 불행히도 국내에서는 지도층에서만 구제역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실질적인 이해당사자인 양돈농가들이 주체적으로끌어나가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먼저 도드람중부양돈축협의 진길부조합장부터 얘기해 달라.▲진길부=구제역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경우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정부가 움직이는 것은 있지만 농민은 움직이지 않는다. 방청천씨의 말로는6kg정도 하는 자돈 냉동고기를 밀수해 판매하다 구제역이 유입된 것이라 한다. 당초 밀수를 막아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가 이같은 피해를입었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경쟁력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질병이 발생하면 끝이다. 최고의 시설과 기술력 확보이전에 질병을 막아야한다. 대만의 교훈은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농가차원에서 앞장서서 유입방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먼저 유입방지가 가장 중요하며 유입시의 행동지침도 중요하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도드람의 경우 양돈연수원 개원때 구제역을 알리는 홍보물을 붙이고 모금운동을 펴 3천여만원을 모았다. 이런 돈을 모아24시간 구제역만을 걱정하고 연구하는 구제역 방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야한다. 또 모금운동에는 모든 농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강세원=구제역이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1백% 유입방지도 어렵다. 공기로도 전파되니 사실상 대책이 없다.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 사실 밀수가 가장 중요하다. 대만도 그렇고 우리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밀수를 막아야 한다. 구제역 유입방지는 사업적으로 실시해야한다. 많은 양축가들이 ‘설마’하고 있는 만큼 교육과 홍보도 공격적으로해야한다. 또 정책적인 면에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일본의 구제역 방제대책도 연구해야하고 법률보완이 필요하다면 개정도 해야한다. 현재 국립동물검역소가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검역소 혼자만으로는 어렵다. 이것은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필요하다면 구제역 방제기금이나 조직, 사업계획서까지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양돈인만의 문제가 아닌 전 축산인의 문제다.▲윤희진=이천과 여주지역의 오제스키 확산원인은 백암의 모농장에서 감염돈을 몰래 팔아버려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다. 구제역은 오제스키보다 더 무섭다. 네덜란드의 경우 돼지콜레라를 막기위해 군대가 동원됐고, 구제역이걸린 대만도 군대가 동원됐다.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필요한데 기본이 안돼 있다. 돼지 원산지표시가 없으면 유통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안되면 다른 질병도막지 못한다.구제역 유입방지는 몇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축산업계의 주인인 농가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안되면 정부가 나서라. 어느 특정단체가나서면 하다가 흐지부지 될 수 있다. 다같이 한마음으로 한방향으로 나가야한다.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된다. 그리고 일단 유입될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해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제역 비디오를 만들어 증상, 신고요령, 조치요령둥을 담아서 농가에 배포해야 한다.▲사회=좋은 의견이다. 기본이 안돼 있는 것이 문제다. 질병에 감염된 돼지를 판매하는 것은 절대 안되는 일이다. 또 구제역 비디오를 만들어 농가에 배포하는 의견도 바로 실행에 들어가야 한다. 다음은 김남용 회장께서말해달라.▲김남용=과거에는 아르헨티나와 중국에서 쇠고기를 못들여 오는 이유가구제역때문이라고 해서 구제역은 소에서만 걸리는 질병으로 많은 농가들이알고 있었는데 대만 구제역이후 소에서는 안걸리고 돼지에만 걸리는 질병으로 인식들이 전환되고 있어 문제다. 구제역이 유입되면 돼지보다는 소에서피해가 더 크다. 매일 생산되는 우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생각하니아찔하다. 아까도 자조금 얘기를 했는데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안된다.피부에 와닿도록 해야한다.또 대만 구제역의 피해액을 통일하자. 자꾸 혼란이 오면 농가들이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박수영=대만의 구제역 유입경로가 한국의 밀수를 고려할 때 남의 일이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유입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아나가는 조치가 필요하며 들어오고 난 다음에살처분이니 보상금이니 하는 문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또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기금과 인력, 조직이 필요하다. 의지를 가지고 대처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 우리 스스로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 방역은 아웃사이더가 있으면안되고 전체가 뭉쳐서 풀어나가야 한다. 대만을 교훈삼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를 생각해야 한다.▲사회=다음은 정부의 얘기를 들어보자.▲최홍렬=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한국의 방역기관도 비상사태에돌입해 있다. 정부는 현재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밀수단속 등 검역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다음 대외적 대응방안으로 유입시 신속한신고체계를 갖추기 위해 각 시도 가축위생시험소나 검역소, 수의과학연구소, 1백18개 도축장에 매일 생체검사를 통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매일 보고토록하는 신고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가축위생시험소에 기동방역차량을 전부 배치했으며 수의과학연구소에 첨단검사장비를 탑재한 실험차량을 구입해 현장에서 바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7월에는구제역 가상훈련을 실시했고 각 시도 시험소에 구제역 전담방역관 제도를도입해 수의과학연구소에서 3일간 교육훈련도 실시했다.농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구제역 유사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해주고 이동제한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동제한은 농가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다. 신고를 하면 전액 보상하겠다. 우선 내년도 예산에 35억을 확보해 놓고있으며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재경원에서 특별회계로 수천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합의가 이뤄져 있어 신고를 하면 1백%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방청천=구제역은 전염속도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대만은 3월 20일 공식발표를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지의 양돈인들이 수포성질병이 발견됐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 3월 19일 이전에 발생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대만은 4백km나 떨어진 소비지로 감염된 고기가 이동하며 크게 확산됐고 이를 증명하듯 고속도로 주변농가부터 발생했다.▲사회=오늘 좋은 얘기들이 많았고 구제역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했을 것으로 본다. 토론에 응해준 토론자와 끝까지 자리를 지킨 농가들에게 감사 드린다.<청중토론>▲이종환(서해농장 대표)=정부가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 공동방역사업단이 있지만 사실 잘되고 있지도 않고 있다. 따라서 농가 스스로가 노력하자. 구제역을 전담하는 기구를 만들고 기금도 모금하자. 또 정부가 1백%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신뢰성이없다. 신뢰성을 심어놓았으면 오제스키가 지금처럼 확산되지 않았다. 정부는 신뢰성 회복에 노력하고 민간기구가 이를 보완하자. 또 도축장에서 생축실명제를 실시해 나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의지를 갖고 실행하자.발행일 : 97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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