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백약도·월광' 품종 수확 앞두고 고사농민 “판매시 추위 약한 묘목 특성 언급 안해”‘ㅇ’ 농원에 보상 요구…다른 묘목 대체 약속추위에 약한 복숭아 일부 품종이 동해를 입자 농민들이 묘목 판매업자에게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전북 익산시 낭산면 오훈택(49)씨는 지난 2000년 3월 충남 연기군 서면에 소재한 복숭아 육종관리소 ‘o’농원에서 복숭아 묘목 월미를 비롯해 왕도, 백약도 등 3품종을 구입, 지난해 첫 수확을 했다는 것.그러나 오씨는 지난 2월 중순경 전지 작업도중 복숭아 가지에 물기가 없이 딱딱한 느낌을 받아 나무의 원줄기 겉껍질을 벗겨 봤더니 껍질부위가 갈색으로 변색돼 말라죽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오씨는 이들 품종 가운데 백약도(120주)에서만 이런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묘목업자가 사전에 추위에 약한 품종임을 알려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판매한 것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농민 이한배(52·익산시 정족동)씨도 지난 98년 같은 묘목업자로부터 백약도와 월광, 월미, 왕도 등 8가지 품종을 심었으나 올해 백약도와 월광 600여주에서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을 호소했다.피해 농민들은 새로이 묘목을 심는다 해도 연작발생 우려와 함께 식재 후 3∼4년차부터 수확하기 때문에 무려 8년 동안은 허송세월을 보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도내 복숭아, 감 등 일부 품종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했다”며 “농가에서는 나무 껍질을 벗겨 피해가 심각할 경우 내한성 품종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o’농원측은 “복숭아 묘목에 대한 추위 시험은 거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겨울 강추위에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보상은 어렵지만 다른 묘목으로 대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