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9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UR 농산물협상이 심화되어 가는 시기인 87년 12월 닻을 올린 한농연이 WTO 체제하에서우리농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10만 청년농업경영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막강한 조직력을 갖추고, 농정의 파트너로서 농정결정과 집행과정에서주도적 역할을 수행해내는 조직적 위상을 갖추고 창립 10주년을 맞은 것이다.먼저 한농연 창립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는 한농연이 있음으로써 농정 결정과정에 농업인들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했고, 농업인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로서, 그리고 정책집행의 보조자로서 역할을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한농연의 10년 역사는 한 마디로 농업과 농업인의 이익을 해치고자 하는국내외의 세력들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대기업들의 농산물수입 저지투쟁, UR반대투쟁과 UR이행특별법 이행촉구투쟁, 추곡수매가 인상투쟁, 농업관련 예산삭감 반대 투쟁 등. 때로는 차가운아스팔트위에서, 때로운 열띤 공방이 벌어지는 농정의 테이블에서 그야말로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업인의 생존과 관련된 모든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것이다.이러한 농권운동은 특히 지난 9월 25일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을 한자리에모아놓고 농정대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성사시킬 정도로 성장했다.한농연이 이렇듯 험난한 10년을 겪으며 든든한 농민단체로 성장한 것은 우리농업에 있어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자,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하는 힘이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농업여건은 결코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WTO체제하에서 스스로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갖춰가는 것도 버거운 마당에 국가경제가 IMF 구제금융을 받을 만큼 파탄의 지경에 빠져, 농업분야 역시 그 여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통일에 대비한 식량자급의 확보, 농업인 소득증대, 농어촌 활성화 등의과제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한농연이 걸어가야 할 앞으로의 10년이 이제까지의 10년보다 훨씬 험난할것이다. 이제까지 한농연이 주로 ‘요구와 주장’을 통해 농민권익을 대변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실천과 실력배양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키우고 농민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한농연은 농업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와 함께 21세기를 설계하고 그 터를 다지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한다.우리는 한농연이 그동안의 시련 과정에서 쌓은 열정과 조직력, 지혜와 용기로써 앞으로 닥칠 무수한 시련도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우리는 한농연 회원은 누구나 전문농업경영인으로서 지역농업을 선도하는 일꾼이며, 한농연 조직도 회원들의 전문성제고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평가를 받는 조직으로 나가길 기대한다. 또한 중앙과 도, 시·군조직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단위조직마다 독자적 조직역량을 갖추어나가리라 기대한다.특히 한농연이 농업경영인만의 조직이 아니라 전체 농업인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포용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하며, 농업계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공동으로 농업살리기를 해 나갈 수 있는 활동영역을 갖추는 것도 과제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농연이 창립 10주년과 함께 연수회관을 개관하게 된 것은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창립 10주년과 회관개관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한농연에 다시 한 번 축하의뜻을 전한다. 아울러 앞으로의 10년 동안 한농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발행일 : 97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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