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대부분 비싼 농약 선호 불구약효 비슷해 영농비 과다지출 ‘손해’국내 농약회사들이 유효성분이 같은 원자재로 여러 상품의 농약을 제조하고 있지만, 판매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농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같은 원료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농약에 대한 약효도 동일한 만큼 굳이 비싼 가격의 농약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농민단체의 지적이다.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약 원자재와 다양한 농약제품, 가격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값비싼 농약만을 고집하다 보면 영농비 과다지출로 인한 손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농약공업협회의 2002년 농약사용지침서에 의하면 농약 중복품목(한가지 원료의 제품을 여러 회사가 다른 상표로 제조하는 것을 말함)의 경우 트리사이아졸(tricyclazole)로 11개 농약회사가 도열병 약인 디데이, 빔, 나으미, 가야빔, 이비엠도사리, 만방 등의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 도열병약(살균제, 규격 100g)의 실공급 원가를 보면 트리졸 2200원, 디데이 2329원, 가야빔 2752원, 빔 3441원 등으로 최저 2200원에서 최고 3441원으로 1241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살충제로 유효성분인 펜프로파스린(fenpropathrin)은 다니톨, 포충탄, 펜프로 등이란 상품으로 5개 농약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다. 이 제품(규격 500㎖)의 경우 펜프로 5652원, 다니톨 6400원, 포충탄 7140원 등으로 무려 1488원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또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은 아그렙토, 부라마이신, 궤양신, 다아라, 월계관, 영일마이신, 이비엠아미신, 삼공농용신 등의 약제명으로 8개 회사가 만들고 있다. 이 약제의 실공급 원가는 농용신 9600원, 아그렙토와 부라마이신 1만1070원으로 1470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농민들은 우선 이들 유효성분에 따른 농약 제품과 가격을 정확히 인지하고 약효는 같은 만큼 값비싼 농약을 회피하고 싼 가격의 농약을 구입할 때만이 농약 회사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음은 물론 제조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다운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한농연전북도연합회는 농약의 유효성분과 제품, 공급원가 등을 분석한 ‘농약구입요령’을 만들어 도내 농업경영인과 농민들에게 배포함은 물론 도연합회 및 시·군연합회 각종 행사시 교육을 강화해 영농비 지출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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