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축협중앙회는 다른 협동조합들보다 많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 폭등과 주가의 폭락사태로 표현되는 한국의 금융위기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사태를 맞게 되자 앞으로 이로인해 축협 조직에 불어닥칠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위기의식은 요즈음 모든단체, 기관, 산업 등 각 분야에서 표출되고 있지만 축협중앙회는 다른 농업관련 단체들보다 조직의 위기, 경영의 위기, 그리고 축산의 위기 등 3대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축협 임직원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협동조합 금융사업 재편과 함께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폐합작업이 과연 현실로 이루어질 것인가이다. 일부에서는 IMF의 구제금융과 관련, 금융시장개방과 함께 부실금융기관정리 등 강도 높은 금융산업 재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뤄오던 농·축·수협 등 협동조합의 신용사업에 대한 통폐합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내 협동조합 금융사업 통폐합과 관련한 실무대책반을 구성, 기관별 통폐합방법 등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축협중앙회가 이의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섰다.결국 이러한 협동조합 금융사업 통폐합이야기가 나돌자 일부 지역축협에서는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축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고객예금지급 담보를 위해 전국 1백91개 회원조합이 일반은행보다 높은 조합별 예수금의 10% 이상을 상환준비예치금으로 중앙회에 의무예치하는등 총 1조2천억원을 상환준비성 자금으로확보하고 있어 충분한 지급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축협의 예금상환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축협에 예치한 돈은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축협중앙회가 걱정하는 부분은 그동안 경영부분에서 가장 효자 노릇을 했던 배합사료사업이 환율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사료업체들이 겪고 있는 연지급 수입신용장(L/C) 개설중지로 인한 사료원료 수입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환율로 인해 경영에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축협은 오는 12일부터 배합사료가격을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선 양축농가들이 과연 이를 어떻게받아들일 것인가 고민하는 분위기이다.그러나 축협이 더욱 걱정하는 부분은 앞으로 닥칠 우리 축산업의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기는 국가 경제에 따른 축산물소비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축산물소비는 그 어느때보다 줄어 축산물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소값이 가장 불안할 것으로 축협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재 산지소값은 큰소 5백kg기준 수컷 2백34만5천원, 암컷 2백14만2천원으로 지난 10월초에 비해 2~4%씩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소값상승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농림부는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 소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수입쇠고기공급물량으로 볼때 소비가따라 주지 않으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다른 축산물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사료값인상에 따른 생산비증가와 함께 축산물 가격하락은 축협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 남성우 축협중앙회 조사부장은 “그 어느시기보다 위기를 맞고있는 축협이 경제위기 상황극복과 축협자체의 경영수지 개선, 그리고 축산업의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새로 태어나는 생산자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윤주이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11일
윤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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