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고급육생산 차질 등 한우수소 수매사업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가운데 임신우와 1산차 암소도축 증가 등 번식기반마저 크게 위축, 한우산업 전체가 붕괴위기를 맞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정부는 올해 1월 25일부터 한우수소의 수매를 시작으로 지난 16일까지 2천여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모두 8만5천8백12두의 한우수소를 수매했다.그러나 한우수매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고급육생산사업의 차질을 비롯많은 병폐를 낳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정부가 소비부진으로 인해 도매시장의 고급육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3등급위주의 수매축에 대해 5백kg 두당 2백40만원(생체 kg 4천8백원)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매가격을 지지해 줌에 따라 육질에 따른 가격차등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축협서울공판장의 B-1등급 경락가격은 지육 kg당 8천2백81원, 생체가격으로 환산시 4천8백원선으로 수매가격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돼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결국 수매축으로 출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양축가들의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거세비육 등을 통한 고급육생산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값싸고조악한 사료급여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단기비육 출하 등 전문 수매축 생산농가마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정부가 수매물량 조절차원에서 지난달 12일부터 1백8개 가축시장에서38개시장으로 수매시장 축소와 예약제한 수매방식의 계획수매를 실시하고있으나 이 또한 수매축으로 출하하려는 농가수의 급증으로 수매축 대기물량증가와 출하지연 결과를 초래, 농가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번식부문의 암소와 송아지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번식사업을 포기하는 양축가들이 증가, 올들어 암소 도축두수가 평상시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한우도축두수중 암소가 차지하는 비율도60%로 지난해 40%정도에 비해 무려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달들어 대폭적인 사료값 인상과 현찰 사료구매 등으로 사육여건이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단순한 암소도축비율의 증가뿐 아니라 임신우와 미경산우, 1~2산차 등 우량 밑소생산 잠재력이 높은 암소도축량이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도매시장 관계자의 말이다. 또 이러한 암소도축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상반기경에는 한우의 번식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릴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따라서 한우고급육생산 촉진과 번식기반 확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먼저 가축시장을 통한 한우수매방식을 하루속히 도매시장의등급별 지육수매로 전환, 육질에 따른 가격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통해 한우고급육 생산기반의 보호와 어느정도 농가들의 출하가격 보장은 물론 무분별한 수매축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단기비육 출하 등을 통한저급육생산을 방지하는데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러한 대책으로 수매축 소비부진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만큼 방송매체 등을통한 한우고기의 우수성 홍보 등 특단의 소비촉진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는주장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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