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주요 축산물의 경우도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따른 소비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한우와 돼지값은 소비부진에다 생산과잉마저 초래, 생산비이하까지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게다가 12월들어 사료값 폭 등에 의한 사육포기 현상이 심화되면서 양축가들의 투·방매사례가 속출,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사료값인상은 물론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외국산 측산물의 국내시장 공략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한우와 돼지 등 주요 축산물값은 올해처럼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 우>
산지소값은 올 한해동안 경기침체는 물론 0-157파동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생산비이하의 폭락사태를 빚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한육우 사육두수가 상반기 3백만두에 육발할 정도로 급증한 것도 수급불균형에 의한 소값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들어 환율마저 폭등하자 대기업중심의 사료업체들이 이달들어 사료값을 무려 40%이상 대폭 인상,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의 투·방매가 성행, 소값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입쇠고기의 덤핑판매도 소값을 떨어뜨리는데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정부가 소값안정 차원에서 1월25일부터 현재까지 한우수소의 수매를 실시함에 따라 5백kg 수소가격이 두당 2백30만~2백40만원대를 유지했다.그러나 지난해초 3백23만원대와 비교하면 무려 40%가량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암소값도 지난해초 3백만원대에서 현재 2백만원대로, 수송아지는1백80만원대에서 1백만원대로 각각 50%와 80% 정도씩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올해 인상된 사료값의 영향을 받아 체감 생산비가 대폭 상승할 전망이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정부의 소값 하향안정정책으로 인해 한우농가들의 경영난은 물로 사육포기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예상된다.
또 수입쇠고기 재고량 3만~4만톤 정도가 내년 상반기로 이월, 소비될 것으로 분석되며 하반기에는 ‘98 수입쿼터량 18만7천톤이 집중 수입될 것으로보여 산지소값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미경산우와 1~2산차 등 번식력이 높은 한우 암소의 도축량이 급증, 내년 한우 사육두수가2백60만~2백70만두 선으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올해 수준의 소값을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돼 지>
올해 가격폭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축종은 바로 양돈부문이라고 할수 있다.올 상반기만 해도 1백kg기준 19만원대를 기록했던 산지 돼지값이 하반기들어 하락하기 시작, 이달 현재 40%가량 폭락한 13만원대의 바닥세를 보이고있다. 이는 지난해 생산비 14만9천원대보다 거의 10%가량 낮은 수준으로 농가들의 경영난은 물론 사육포기마저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돈가폭락의 주 원인은 돈육 소비부진뿐 아니라 지난 3/4분기에 돼지 사육두수가 사상 최고치인 7백만두를 돌파하면서 극심한 수급불균형을 초래했기때문이다. 또 수급조절용과 MMA물량, 돈육시장 개방후 들어온 자유화물량등 돈육수입량의 증가는 물론 덤핑판매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IMF시대를 맞아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료값이 40%이상 폭등, 한우처럼 투·방매현상을 보임에 따라 돈가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6만5천톤의 대일 돈육수출 목표를 크게밑도는 5만톤 달성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수출이 부진한 것도 돈가하락의 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도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사료값 폭등에 따른 사육포기로 인해1/4분기 동안 돼지출하량이 계속 증가, 돈가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돼지의 경우 전체 생산비 중 사료비의 비중이 50%이상을 차지함에 따라내년 생산비는 1백㎏기준으로 올해 14만9천원보다 최소 30%이상 증가한 18만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 폐업농가가 다른 축종에 비해 심할 것으로보인다. 아울러 대일 돈육수출도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의 돈육재고량 증가와 돈가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ㅂ누석되고 있어 연간 총 5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젖 소>
올해 젖소를 비롯한 육우가격은 축산폐수 단속강화, 유질기준 강화, 생산비 증가 등 사육환경이 악화되면서 농가들의 사육기피에 따른 출하량 급증을 초래, 하락세가 거듭됐다.
젖소 가격은 11월 현재 초임만삭기준 1백86만원선으로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30%정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한 육우의 경우 정부의 육우매장 지원과수매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육우고기 소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35%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증가와는 관계없이 출하두수 증가에 따라 상반기동안 수매의 영향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던게 11월말 현재 성우기준 1백40만원대를밑도는 선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도 젖소가격은 출하두수 증가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돼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입식부담이 낮아지면서 30두이상의 전업화 농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하반기부터는보합세가 유지될 예정이다.
또한 육우도 내년에 정부가 약 20여곳에 육우매장시설비를 지원한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육우산지가격을 안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수입육의 소비추세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가 돼도 1백50만원대 이상의 가격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육 계>
올초 1월부터 4월까지 육계가격은 작년하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와육계농가들의 입추감소 영향으로 1천2백~1천4백원 수준의 고가격을 형성하는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5월부터는 계속되는 소비위축과 적정 생산량을 넘어서는 과잉 생산구조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산지 닭고기 가격이 kg당 8백~9백원선을 유지하는 등 다시 생산비 이하로 폭락됐다.
또한 7~8월은 복철 닭고기 소비 성수기철을 맞아 일반 소비증가에 힘입에산지가격이 약간 상승, 1천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11월들어 비수기와 맞물린소비감소로 다시 8백~9백원으로 하락했다.
12월들어 달러환율폭등에 따른 사료파동으로 산지가격이 kg당 1천5백원까지 치솟는 등 내년초까지 이러한 가격은 사료가격 상승영향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난방기구에 사용되는 유류비 인상과 사료가격인상 등 각종 생산비인상요인이 겹쳐 육계가격은 kg당 1천5백~2천원대의 고가격이 유지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생산비인상에 따른 자연가격 상승요인으로 농가의 실질수익은 증가되지 않아 입추를 관망하는 농가들이 증가, 생산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계 란>
올초 계란가격은 특란(61g이상) 고시가격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8백20~8백30원선을 유지, 경제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개당 평균 생산비 65원선을 상회하는 안전정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부터 8월까지 초泗고등학교 방학과 행락철을 맞아 소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특란 개당 평균75원대로 하락, 생산성이 낮은 채란농가의 적자폭을 가중시켰다.
또한 9~10월들어 다시 특란 개당 90원대로 안정되던 난가는 11~12월 발생된 사료가격 폭등 영향으로 특란 가격이 개당 1백8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고시가격과 실제 농가수취가격과는 개당 10원에서 최고 20원까지 차이가 발생, 농가들은 사실상 생산비를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소득을 보장받았다.내년에는 사료가격인상과 유류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생산원가증가로 특란기준 고시가격이 1백10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사료구매 현금거래에 따른 농가 계란판매도 현금거래로 이뤄질 것으로전망된다. 또한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등락폭은 내년들어 크게 나타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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