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리나라는 방제작업의 동력화는 상당수준 진척됐으나 작물별 방제방식의 차별화 정도나 안전성면에서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나타났다.수도작의 경우는 거의 1백% 동력화됐으나 농지규모의 확대에 따른 방제작업의 변화에 있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붐방제기가 농가에 공급되고는 있으나 그 효과에 있어서 농민들이 상당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압분무방식 원거리방제에 익숙한 농민들은 작물표면이 흠뻑 젖어 농약이흘러내릴 정도가 돼야 방제효과가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원거리방제는 입자가 상대적으로 커야 하기 때문에 작물표면에 부착되기 보다는 흘러내리는 것이 많아 부착률이 떨어지고 오히려 농약을 다량 살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이에 반해 붐방제기는 작물의 바로 윗부분에서 미립자형태로 분사되기 때문에 부착률도 뛰어나고 농약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농민들이 방제효과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방제기성능을 평가하고 부착률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측정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작물구분없이 동력분무기를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방제효과를 떨어뜨리고 농약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서울대 이중용 교수는 “작물의 형태와 재배방식에 따라 살포방식이 달라야 함에도 우리농민들은 아무 구분없이 동력분무기를 모든 작물에 쓰고 있다. 또 분무방식에 따라 적정 사용량을 제시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방제효과보다도 안전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있어서도 상당히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농약중독의 개념이나기준들이 마련돼 작업자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런 기준이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이러한 요인으로 도시민들은 농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불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방제기 성능을 엄격하게 검사해야 하고성능평가에 따른 구체적인 기준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평진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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