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거듭된 배합사료가격 조정과정은 과거와는 달리 업체의지에 따른‘자율연동제’가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양축농가들에게때 아닌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배합사료시장은 5∼6회에 달하는 잦은 가격조정을해왔다. 매년 평균 한두번 가격조정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례없던 경우로 그동안 달러가치의 급변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속에서 일반 사료업체들은 자생력을 이유로 들어 나름대로의 가격조정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그동안 담합의혹까지 샀던 업체들은 IMF체제이후 부도직전으로 몰리면서 개별업체 상황에 맞는 자구책 찾기에 주력, ‘공동노선’을 지양하는 변화를 보였던 것이다.일례로 S사료의 경우 유통구조의 특수성과 조합형태의 사업구조를 이유로들어 시장분위기를 무시한채 가격인하를 단행했었다. 또한 P사료를 비롯 몇몇 업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유통단가를 농가부담으로 전가시킬 때에도 이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이를 판매광고에 활용하는 전술을 폈다.물론 사료사업은 원재료를 전량 수입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격등락요인이일정하게 같을 수밖에 없는 등 ‘공통분모’가 크게 존재한다. 때문에 업체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가격등락폭은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자율연동제’가 정착되더라도 업체별 특색은 두드러지게표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문제는 축협사료와 농협과의 계통거래로 귀결되어지는 일반배합사료는 그동안 관권개입과 상대평가에 따른 가격조절 등으로 환율내지 국제곡물시세현황에 준한 가격조정이 아니라 정치성이 가미된 가격결정이라는 비난을 암암리에 받아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얘기들은 사료가격에 대한 양축농가들의불신의 벽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작용됐고, 지역별 할인경쟁을 부추기기도했다.7월 16일과 20일 단행된 사료가격인하과정에서는 이같은 우려점이 많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사료가격인하조치와 관련, 농림부측에서도 축협을 상대로 사료가격 인하요인 분석치만 제시하는 선에서 개입을 자제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어서 짧은 기간내 수차례에 걸친 가격조정으로 농림부도 사료업체들의 자율적인 가격연동제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풀이가 설득력을 갖는다.또 국제곡물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달러가치도 일시적이나마 달러당 1천2백원대까지 떨어지는 시점을 적절히 포착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에 연이은 가격인하조치로 과거와 같은 시간적인 가격조정간격을 무시하고 인하했다는게 바로 “연동제가 아니냐”는 해석이다.뿐만 아니라 최대 사료소비처인 농협이 일반배합사료업체들을 상대로 충분한 협상대응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과의 자율적인 가격조정이 양축농가들에게 객관적으로 비쳐지는 등 여러 가지 여건상 ‘사료가격 자율연동제’는 대세로 굳혀지는 분위기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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