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21세기 한국농업의 주역이 될 꿈을 간직한 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기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한국농업전문학교 과수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상호(21세)군이 그 주인공이다.이군은 1학년과 3학년은 학교에서, 2학년과정은 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게돼 있는 학교 규정에 따라 올 초부터 충북 괴산군 청천면 금평리의 김응학씨 농장에서 현장실습에 열중하고 있다.이번 현장실습은 대기업 전무이사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도시생활에 길들여져 왔던 이 군에게는 기술교육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사실이다. 농업은 종합산업으로서 자신의 분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체험을 통해 알게된 것.이 군은 또 “도시에서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농촌에서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지혜도 깨닫게 됐다”며 현장체험에 기술교육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장실습교수인 김응학씨와 함께 농사일을 익히는 이군은 밤이라고 해서 한가로운 것이 아니다.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쏟아지는농림수산정보들을 검색하며 필요한 정보를 사냥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 현재도 수준급인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등 국제경쟁력에 뒤지지 않는한국농업의 미래주역이 되기 위해 시간을 소중히 쓰고 있다.이 군의 현장실습교수인 김응학씨는 “한 솥밥을 먹고 함께 고생하는 상호를 이제 한가족 같이 생각한다”며 “기술도 중요하지만 때를 놓지지 않으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끈기와 마을 주민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하며 교육에 임한다”고 말했다.자신의 과수원에서 도시인과 농업인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이 군의 꿈은 그의 땀방울과 함께 오늘도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괴산=조재상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3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