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부패한 자 추방만이 약목농협 살 길이다. 책임질 줄 아는 임원, 정직한 조합, 농민주권 쟁취하자.” 21일 경북 칠곡군 약목농협 김종화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부패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에 찬 농민조합원들이 절규하고 있다.전국에서는 사실상 처음인 자신이 뽑은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자괴심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었다.약목농협 김종화 조합장은 4억8천여만원의 불법대출과 조합원 4백여명의명의로 허위지출 결의서를 작성, 94년 2월부터 98년 4월까지 모두 61회에걸쳐 6천4백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달 26일 징역 1년 집행유예2년의 형을 받고 출소후 항소한 상태.게다가 출소후 조합운영을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하고 조합의 모든 권한을파행적으로 행사하며 반성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주장.이에 불법대출과 횡령혐의로 구속됐던 농협 조합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조합원들이 조합장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그동안 조합원 대표들은 몇 차례에 걸쳐 김 조합장을 만난 자리에서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자진사퇴를 요구했고 심지어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퇴진을 요구했지만 김 조합장은 무죄라며 묵묵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이에 격분한 3백여 조합원들은 21일 농협을 항의 방문, 조합장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김 모씨는 “조합원의 피와 땀을 도둑질한 자가 어떻게 조합장이 될 수 있느냐”며 “부패한 자를 추방하는 길만이 약목농협을 살리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 모씨는 “현재 조합장 개인의 자의적인 운영으로 원칙없는 인사, 지도사업 부재 등 파행적인 운영으로 일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횡령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김 조합장에게 조합을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농업경영인회를 비롯 농촌지도자, 농협작목반에 이르기까지 지역농민단체대부분이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선거의 방법 개선과 직권을 이용한 전횡방지 등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했다.<칠곡=이영재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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