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량 정액의 인공수정 실적 급감과 자연종부 성행 등으로 인해 한우를포함한 가축개량사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특히 이같은 문제는 송아지 유사산과 산유량 감소 등 한우와 젖소의 경제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올 상반기 동안 한육우의 인공수정 실적은 42만8천두분으로 전년동기(60만5천두분)보다 41.4%나 급감했으며 젖소도 13만7천두분으로 같은 기간(17만4천두분)에 비해 2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인공수정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축협의 경우도 상반기 동안 한육우와젖소 인공수정 실적이 각각 34만7천두분, 12만7천6백여두분으로 전년동기보다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한육우와 젖소의 인공수정 실적이 감소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있지만 1차적으로 암소 사육두수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정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육우 가임암소의 경우 6월기준으로 1백23만5천두로 전년동기(1백34만4천두)보다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일선양축가와 인공수정사 등 관련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감소두수는 지난해 대비20~ 30%로 인공수정 대상우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암소두수 감소와 상관없이 번식농가들이 송아지값 폭락과 함께 하향조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높은 사료값 유지에 따라 경영난이 초래되자 인공수정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체방안으로 자연종부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인공수정소의 정액 공급가격은 현재 한우 2천4백75원, 젖소가 1천9백80원에서 6천9백30원까지 5등급으로 차등 공급되고 있다. 또 수정료는 지역에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두당 1차 수정시 축협이 1만5천원, 민간수정소가2만5천원 안팎이며 재발수정(2차수정)시에는 축협 1만원선, 민간수정소 1만5천원선으로 재발수정을 기준할 때 두당 전체 수정비용은 축협 3만원 정도,민간수정소 4만원 정도이다.이 결과 능력을 검정받은 정액의 인공수정 대신 혈통이나 능력을 전혀 모르는 일반 수소를 이용, 자연종부를 실시함으로써 한우와 젖소의 경제성을크게 저하시키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번식농가중20~30두 정도의 사육규모를 갖고 있는 농가들이 이같은 비용부담 외에 개체별 발정주기를 파악하고 인공수정을 하는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는점을 이유로 가장 많이 자연종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젖소의 경우는 산유량 증감의 80% 정도를 수소의 유전인자가 좌우하고 있어 낙농가에게 산유량 감소에 따른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입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이 뿐만 아니라 큰소값과 송아지값 하락에 따른 사육불안심리로 보통15~16개월령이 적기인 암소 종부시기마저 11~12개월령에 조기종부하는 사례마저 발생, 송아지 유사산, 생산된 송아지의 발육부진, 공태기 지연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주장이다.따라서 안정적인 인공수정사업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번식농가들의 경영정상화가 우선인 만큼 송아지값과 원유가의 안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액 공급가격과 인공수정료의 인하 내지 농가지원, 자연종부의 폐해와 인공수정의 중요성에 대한 농가홍보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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