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업경영인 대동단결·힘찬도약 21세기 주역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6회 전국농업경영인대회가 19일 제주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과중한 농가부채와 농축산물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직면, 사상초유의 어려움에 처한 이 나라 농업의 활로를 찾는 한편으로 한농연의 하반기 농정개혁활동과제를 선정, 이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농업경영인들의 단결과 결의의장이 될 것으로 보여 한층 대회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지난 89년 무주 덕유산에서 농어민후계자대회로 출발, 격년제로 개최되면서 오늘에 이른 전국농업경영인대회는 우리 농업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훌륭히 수행해 왔다. 그동안의 대회를 통해 농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농업발전을 위한 실천과제를 도출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와 함께 자라나는 농촌 자녀들에게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부모들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온 것 또한사실이다.특히 이번 대회가 의미를 갖는 것은 IMF로 인해 농업부문에 전반적인 좌절감이 팽배해 있어 누군가는 희망의 횃불을 먼저 들고 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상황에서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젊은 농업인으로서, 미래 농업을책임진다는 자긍심을 키워온 농업경영인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지 않으면안된다는 소명의식이 대회에 참석하는 농업경영인의 가슴마다에 자리잡고있음을 의미있게 새겨봐야 한다.그럼에도 농업경영인들은 이번 농업경영인대회를 놓고 IMF로 어려운데다 수해까지 입은 상황에서 너무 낭비적인 행사를 치루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식도 적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전국농업경영인대회가 가져온시대적 의미와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제기되는 비판적 시각이겠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대회의 의미를 한층 드높이기 위한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더 질서정연해야하고, 선진문화시민으로서 농업인들의 수준높은 문화의식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대회에서 추구하는 이념과 주장을 참가자 모두가 확실히이해하고 조직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농업인과 농민단체가 담당해온 역할과 기능, 스스로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스스로에 대한 개혁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와 농업관련 기관·단체,협동조합, 농산물유통 등 전면적인 개혁농정의 흐름에 맞추어 농업인, 농민단체에 대해서도 시대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함께 인식해야 한다.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의미있는 대회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나아가 정부나 협동조합을 비롯한 농업계 전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울려퍼질 농업경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정부적 농업회생대책이 만들어져야 하고 농업회생을 위해 힘과 의지와 지혜를 모으는 작업이 농업계 전체에서 전개돼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6회 전국농업경영인대회의 의미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발행일 : 98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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