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얘니가 중부이남 곡창지대를 강타하면서 수확직전의 벼들을 쓸어버리자 올가을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전체 벼재배면적 20만3천ha 중에서 50%가 넘는 10만8천ha에서 벼가 도복돼가장 큰 피해를 당한 전남지역은 전 공무원들이 물빼기와 벼 묶어 세우기작업에 동원되고 있지만 2일 현재 벼세우기 작업실적은 피해면적의 26%에불과해 큰 폭의 수확량감소가 예상된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에 사는 조은기씨(40)는 “4만4천평의 논 전체가 침수되고 벼는 쓰러져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빼기 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발아 현상이 나타날 경우 최고 50%까지 수확량이 줄 수 있다”며 한숨지었다. 전남 다음으로 많은 피해를 당한 경남에서도 민관이 벼세우기작업을 하고있는데 경남 함안군 칠원면의 벼세우기 작업현장에서 만난 윤병근씨(41)는“1만7천평의 논중에서 이번 태풍으로 70%이상의 벼가 쓰러졌지만 일손이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농림부가 2일 현재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 새벽까지 중부이남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피해 상황집계에 따르면 벼도복 29만9천8백24ha,벼 및 밭작물 침관수 5만4백27ha, 과수낙과 1천6백61ha에 이른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벼농사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1백5만3천6백98ha의 28.4%에 해당하는 29만9천8백24ha의 논에서 벼가 일부또는 전부 쓰러졌다. 침관수 피해도 4만7천6백22ha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도별 벼도복 피해상황을 보면 전국최대의 곡창지대인 전남지역의 경우완전도복 5만3천1백57ha, 반도복 5만4천8백89ha 등 총 10만8천46ha, 경남 5만5천8백ha, 경북 4만6천5백61ha, 전북 4만6천21ha, 충남 2만2천4백93ha,경기 4천6백15ha 등 총 29만9천8백24ha에 이른다. 한편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피해로 인한 쌀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하기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벼를 수확하는 것이 좋다며 가용할 수 있는 일손을총동원해 수확에 나서고 아직 여물지 않은 것은 묶어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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