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제조회사들과 일선 판매상들이 새롭게 개발한 농약의 정확한 사용법을농민에게 숙지시키기 보다는 시판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영천시 고경·임고면 일대 사과주산지의 농민들은 굴나방 방지와 사과응애용 살충제를 혼용 살포했다가 사과가 썩어 떨어지는 낙과현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문경시 동로면에서 제초제를 방제약으로 잘못 알고 살포했다가 6백여평의 배추가 말라죽는 등 농약 잘못 사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영천지역 피해농가들이 살포했다 피해를 입은 농약이 한국삼공에서생산한 킬마트와 렘페이지농약으로, 농민들이 지역 농약사로부터 이 농약을혼용해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살포한 결과 이같이큰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영천시 고경면 창상리의 손용보(64)씨를 비롯한 피해농가들은 “지난 8월말경 오전에 약제를 살포한 후 오후부터 잎이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해 잎이떨어지고 사과가 썩는 현상이 발생, 농약사의 부주의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원인규명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삼공측은 “두가지의 농약을 혼용해 사용해도 약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피해원인을 이상기후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한편 영천시 관계자는 “새로운 농약이 해마다 개발되고 있지만 노인과 여성농업인들이 신제품에 대한 사용법이나 특성을 제대로 몰라 피해를 보고있다”며 농약판매상에 대한 방제교육 등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영천=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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