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드물게 토끼 4천6백여 마리를 사육, 연간 7천여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업경영인 김세겸씨(42·충남 보령시 미산면 풍산리). 김씨는 80년대 초 서울 근교 목장에서 사슴과 멧돼지 등 특수가축은 물론젖소 등의 사육을 거들면서 축산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때 큰 자본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양토업에 눈을 떴고 이것이 오늘의 김씨가 있게 된 원동력이었다. 82년 귀향한 김씨는 비닐하우스로 토끼집을 마련, 성환종축장으로부터 뉴질랜드산 ‘화이트’ 36마리를 분양받아 양토업에 뛰어들었다. 그 뒤 86년에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되며 정부 지원자금을 받아 5백마리까지사육 두수를 늘려나갔다. 농촌지도소와 종축장을 드나들며 사육방법과 질병예방 등을 배운 덕분에김씨의 사육장에는 종토와 육토, 자토 등 토끼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종토는 농가분양으로, 육토는 식용으로 전국을 누비며 팔려갔다. 종토 7백여마리, 육토 1천8백여마리, 자토 2천1백여마리 등을 통해 얻는김씨의 연간소득은 7천여만원. 김씨는 매년 수십 차례 농장을 방문하는 농민들에게 양토업에 대한 컨설팅과 기술지도를 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보령=윤광진 기자>
윤광진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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