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농가들에게 지원되는 포장재지원사업이 지역과 작목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품목수로 제한돼 있어 이를 확대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안개초는 국내 절화류 중 전국 생산 면적에서 3번째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포장재 지원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의 농산물규격출하 포장자재비 지원은 화훼의 경우 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 글다디올러스, 거베라, 튤립, 아이리스 등 8개 품목으로 묶여져 있다. 정부의 포장자재비 지원사업은 농산물 규격 상품화를 통해 물류 이동의최소화와 규모화로 유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40%를 보조하고 있다. 전북도내 화훼 농가들은 그러나 “이 품목들보다 많은 면적을 재배하고있는 타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은 전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현실을 무시한 농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전북도내에서는 포장재를 지원하는 이 8개 품목보다 지원을 받지못하고 있는 품목을 재배하는 면적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하고있다. 98년말 현재 전북도내 화훼생산면적은 모두 1백77.4ha로 이 가운데 아이리스 재배 면적은 1ha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받고 있으나 안개초와 후리지아는 각각 22ha를 재배하고 있음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원되고 있는 다른 품목의 재배면적도 카네이션 3ha, 거베라 4ha,미스티블루 5ha, 글라디올러스 8ha에 불과해 품목의 다변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화훼의 주산지인 남원시 운봉지역의 경우 화훼생산면적은 모두 42ha로 이 가운데 안개초와 스타티스가 90%로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이를 재배하고 있는 화훼 농가들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원 운봉화훼협회 조기호 회장(44세)은 “운봉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화훼 15%정도만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나머지 85%정도는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포장재지원사업은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농민들이 큰 부담을 안고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전주=양민철 기자>입력일자:99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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