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통세시풍속도 지역을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톡튀는 각종 대보름맞이 이벤트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세시풍습을 단순히 마을 제의나 놀이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이를 문화·관광·이벤트로 연결 발전시켜 지역을활성화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제주군과 강원 동해시.북제주군은 오는 28일과 3월 1일 ‘무사안녕과 풍년 기원, 인간과 자연의조화’를 주제로 한 제3회 들불축제를 연다. 집줄놓기에 이어 15만평의 들판에 들불놓기로 풍년기원하는 불바다의 장관을 연출할 계획. 신철주 북제주군수는 “제주고유의 민속놀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관광자원화해 국제적인 민속문화이벤트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들불놓기 외에도 행사 첫날 28일에 풍물놀이 한마당, 전통혼례, 행운의 돼지·오리경주, 말사랑 싸움놀이와 전통 마예공연, 연날리기, 민속공연, 자매도시인 중국래주시 예술단 공연이 마련된다. 이튿날인 3월 1일에는 제기차기·줄다리기·풍물놀이·영감놀이·육놀이등 전통민속놀이와 청소년댄스경연 등이 열린다. 구워먹기놀이·널뛰기·사진콘테스트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되며 농수축임산물 및 공산품 전시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운영된다. 군은 지난 8∼11일 서울, 부산지역에서 제주관광설명회를 통해 들불축제를 집중 홍보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등 들불축제를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 등 5만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민속문화축제로 도약시킬 방침이다. 강원도 동해시에서도 대보름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김인기 동해시장은 “3월 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독창적인 문화·관광이벤트를 개최, 시민화합을 이끌고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이번 이벤트는 민속행사와 달맞이 행사로 나눠 열릴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각 동별 농악대가 마을 지신밟기이후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놀이잔치가 펼쳐지고, 바다민원실 앞에서는 제기차기대회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1시부터 6시까지 동해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놀이 한마당이성대히 개최되고 시민안녕기원제인 영등풍신굿 행사가 열린다. 백사장에서는 연날리기와 팽이치기 대회가 열려 흥을 돋구게 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쥐불놀이가 시작돼 망상해수욕장앞바다를 환하게 밝히며 행사의 절정을 이룬다. 이밖에 경기 양평군 해동화놀이, 강원 삼척시 죽서문화제의 남근깎기대회,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탑신제, 충남 금산농악대보름축제, 전북 부안군줄포연날리기,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정월대보름행사, 경북 청도군 풍년기원달집태우기, 경남 남해군 이동면 화계배선대 풍어제 등 전국 곳곳의 정월대보름 축제가 지역주민과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leejh@agri 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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