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들어 돈육 수출업체들이 규격돈 생산부진과 일본 수입상사들의 가격인하 요구에 이어 최근 돼지값 급등에 따른 원료돈 구매부담 가중 등 삼중고를 겪고 있어 대일 돈육수출 활성화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당초 수출목표인 6만5천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본의돈육재고량 증가와 돈가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정부와 수출업체, 수출돈생산농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5만1천6백24톤의 대일 돈육수출 실적을 올렸다.또한 올해 정부가 5백억원의 긴급 돈육 비축자금을 지원하는 등 강력한 수출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10월 1백엔당 8백원선이던 환율이최근 1천2백원대까지 치솟아 수출마진폭이 커지는 등 대일 수출여건이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그러나 이처럼 돈육수출 촉진에 호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 규격돈생산기반의 약화에 따른 수출 원료육의 확보난 등 업체들이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생산비이하의 돈가폭락은 물론 IMF파동 이후 사료값 폭등에 의한 양돈농가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투·방매가 성행, 1백10kg대의 규격돈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지난해 돈육품질개선단지를 비롯한 수출돈 생산농가의 규격돈 합격률이 50%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이 보다 훨씬 합격비율이 낮아질것이라는게 수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양돈농가들의 무분별한 투·방매로 인해 돼지 생산량마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 수출업체들의 수출원료돈 확보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또한 최근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들이 마진폭이 커질 것으로판단한 일본 수입상사들이 수출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환율변동 잇점을 살리는데 많은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여기에다 3월경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던 산지 돼지값마저 올초부터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업체들의 돈육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있다. 지난해 12월 13만원선의 생산비 이하까지 폭락했던 돼지값이 지난 14일 16만원대를 넘어선데다 조만간 지난해 최고가격인 19만원대를 넘어서는등 지속적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 업체들의 원료돈 구매자금 부담이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결국 이러한 수출업체들의 삼중고로 인해 대일 돈육수출 촉진에 많은 난관이 우려되고 있다.따라서 올해 대일 돈육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1백kg대 이하의 체중미달돈등의 투·방매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돈가안정을 위한 수매비축 지원외 조사료공급기반 확충 등을 통한사료비 절감으로 농가들의 안정적 경영을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것이다.특히 돈가의 등락에 따른 규격돈 생산농가의 피해방지와 수출업체들의 원료돈 구매부담을 해소해 주기 위해 농가와 수출업체가 공동참여하는 협의회를 결성하고 여기서 돼지 생산원가와 수급현황 등을 감안, 적정 기준가격을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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