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의류점, 약국에서도 상품권을 이용해요. 가까운지인에게 선물로 주기도 해요”괴산군청 경제개발과 지역경제담당 이규호(53)씨는 매달 월급 가운데 6만원을 상품권으로 대신 받아 식당이나 의류점등 관내 지정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한다. 김씨는 ‘내고장물품애용상품권’을 사용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지역상가 활성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최근 ‘내고장 상품권’ 등 지자체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상품권이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활력소로 부상하고 있다. 괴산군의 경우, 지난 96년 2월부터 외지에 주거지를 둔 관내 직장인의 지역내 소비를 촉진시켜 침체된 지역경제활력과 지방재정자립도를 높인다는취지로 상품권을 발행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3백여명의 공무원이 참여해주유소, 음식점, 슈퍼, 약국 등 관내 지정상가 4백74개소에서 현금과 같이상품권을 사용하게 해 월 1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그후 농협군지부,청안초등학교, LG농기계 등 관내 농산업계 직원도 동참을 하게 돼 월 2천7백만원 정도 지역물품을 소비하고 있다. 화순군도 지난 97년 7월 23일 3개월간의 준비끝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방안의 하나로 내고장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군 지역경제담당 오영복(44)씨는 “5천원권, 1만원권 등 2종류인 상품권은군산하 공직자가 구입신청한 금액을 매월 봉급 지급시 상품권으로 대신 지급한다”며 “군이 지정한 관내 농특산품 생산업체, 종합판매장, 온천장 등40개소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군은 97년 4천5백만원, 98년 1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내고장 생산품 사주기 차원에서 이를 적극 확대시키고 있다. 산청군도 지역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내고장상품권을 발행, 판매 3개월만에 9천2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군 재정경제과 유통담당 김정재(51)씨는 “인근 진주시와 생활권이 겹쳐많은 직장인들이 관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소비를 군 안으로되돌리기 위해 상품권을 발행했다”며 취지를 말한다. 이들 지자체를 포함, 4월 15일 현재 강원 태백시의 향토사랑 기업사랑상품권, 전북 김제시의 내고장상품권, 경북 의성군의 의성사랑상품권, 고령군의 지역상품교환권, 경남 합천군의 내고장상품권, 대전광역시의 대전사랑상품권, 충남 보령시, 전남 여수시 등이 발행을 앞두고 있다. 또 발행을 추진중인 일선 지자체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30여개에 달하는 지자체가 지역상품권을 지역경제활성화의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하지만 일선 관계자와 취급업소에 따르면 상품권 사용에 대한 일부 지적사항이 나오고 있다. 화순읍 향청리 화순군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고재식)직판장 염인문(32)씨는 “공무원들이 가까운 농협연쇄점에서 물품을 많이 사고 이곳엔 거의 안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공직사회의 자율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광범위한 호응,일부업소 집중탈피, 대상업체 확대와 품목 다양화 등은 풀어야 할 과제임에틀림없다. 하지만 지역 돈의 외부유출방지, 농특산물 구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애향심 고취 등을 위해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는 지자체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전망이다. 지역상품권을 통해 지자체는 단순히 지역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마케팅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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