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IMF한파가 올 설 특수를 강타함에 따라 한우고기 소비부진에 따른 소값하락뿐 아니라 판로확보난으로 한우출하에 차질을 빚는 등 한우농가들의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당초 IMF한파에도 불구 이번 설 대목기간 동안 한우고기 소비가 어느정도회복되면서 소값안정과 그동안 출하대기중인 물량이 상당량 판매될 것으로예상했으나 예년 설 대목의 절반수준에 그친 대목소비로 인해 한우농가의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실례로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한우 업종조합으로 탄생한 서산한우사육축산업협동조합의 경우 현재 2백여명의 조합원이 암소 4천두, 수소 2천두 등모두 6천두 정도를 사육중인데 최근 경기침체와 IMF파동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설 대목기간 동안 한우고기의 소비부진으로 인해 이미 판매됐어야 할물량중 2백두(2개월치) 정도가 아직까지 출하되지 못한채 농가에 남아있어자금회전과 밑소입식 등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실제 조합원이 운영중인 한 매장의 이번 설 대목 판매량이 지난해의 70% 수준인 5두, 1천4백만원어치에 그쳤다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특히 김종산 서산한우조합 상무는 “소비부진과 더불어 한우수소 판매에차질을 빚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암소값폭락에 따른 번식농가들의 사육포기, 무분별한 암소도축, 한우매장의 암소판매 치중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한우수소의 판로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대목 이후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또한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우수소 수매사업을 예약제한수매방식의 계획수매로 전환, 수매물량이 줄어든데다 생체 kg당 4천원 정도인 일반 한우거래가격보다 훨씬 높은 4천8백원에 수매, 가격체계에 혼란을 야기한 것도농가피해를 유발시킨 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다행히 정부가 양축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수매가격을 생체 kg당 4천8백원에서 4천4백원으로 낮추고 수매량을 크게 확대하면서 농가들의판로확보에 일정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2, 7일장인 서산가축시장의 한우수소 수매두수는 지난 2일 생체 kg당 4천4백원에 80두 정도로 종전(40두선)의두배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이러한 수매두수의 확대와 수매가격의 햐향조정 만으로는 농가들의안정적 출하와 소값안정을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김종산 서산한우조합 상무의 말이다. 아직 이표부착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와 연계한 송아지생산안정제도가 실시조차 안되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암소도축 급증과 함께 지난해 한우인공수정 실적이 96년보다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 올해 송아지생산두수마저 크게 감소할 전망이어서 한우 생산기반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따라서 현재로선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조속한 실시를 통해 암소 번식기반을구축함과 동시에 암소의 무분별한 도축을 방지함으로써 한우수소의 원활한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소값안정과 한우수소의 판로보장을 위한 수매제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수매가격의 인하와 수매량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군납과 학교를비롯한 단체급식의 확대 등 한우고기의 소비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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