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파스퇴르유업(대표이사 조재수)이 자체 경영을 포기, 지난 2일 화의 신청에 들어가면서 원유납유농가들에 대한 구제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4백여 낙농가들이 낙농포기 상황에 직면했다.더욱이 이같은 해당유업의 부도사태를 농가들은 원유대금지불날짜인 지난달25일에야 뒤늦게 알게돼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파스퇴르는 최근 사립학교법인, 음료사업법인 등의 운영적자로 인해 파스퇴르유업을 화의신청했고, 민족사관학교와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음료공장을 매각처분키로 결정했다. 파스퇴르 관계자에 따르면 부채 총액이 1천87억원규모로 일단 유가공공장의 정상가동을 목적으로, 다른 사업체를 정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화의신청에 이르렀다는 것이다.또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가공생산자재인 원유를 구하지 못하면 모든대책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낙농가에 대한 유대지급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파스퇴르가 납유처인 낙농가들은 업체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인 보상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파스퇴르측의 일방적인 납유제한제도, 인상안 동결조치 등을 감안하면절대 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운영실태를 투명성있게 제시하라는 농가들의 요청에도 불구 파스퇴르에서는 부도처리 일보직전까지 농가에 숨기는가 하면, 대응방안은 고사하고 영세납유농가에 대한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지시켜 거래농가가 지난해보다 50%정도 줄어들었다.이와 관련 강릉소재 경영목장 이석연사장은 “한달치 원유대금 약 1천만원정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료를 비롯한 운영자재를 전혀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파스퇴르 공장의 정상가동상태 여부를 떠나 근시일내 모두 도산할 판”이라고 말했다.또 강릉시 성산면의 이극상 사장(상명목장)은 “만약 파스퇴르가 도산할경우 납유농가들은 다른 납유처를 찾지 못하고 대부분 업종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파스퇴르는 그동안 다른 유업체보다 원유대금을kg당 80원정도 높게 책정, 이에 대한 주위의 낙농가나 유업체들의 평가가좋지 못했기 때문에 납유처를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한편 파스퇴르유업의 화의신청과 관련, 지난달 31일 파스퇴르 본사 회의실에서 납유농가를 비롯 회사, 대리점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인결과, 우선 낙농가들의 원유대금은 2월부터 5일간격으로 지불하고, 회사운영실태를 대외공개하는 한편, 파스퇴르유업 경영자를 법적으로 공증해 앞으로의 업무처리에 책임을 맡도록 하는 등의 현안타개를 위한 대응방안 윤곽을 세우고, 상시적으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자는데 의결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게 이날 참석했던 낙농가들의 여론이어서 낙농가 보호를 위한 법적인 제재조치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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